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는 어떤 똥을 생산하고 있나?

좋은 똥 VS 나쁜 똥

23년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은 과학, 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발하고 기묘한 연구를 인정하는 상이다(1991년 처음 도입된 상).

이 상은 매년 하버드 대학의 '이그 노벨상 재단'에 의해 수여되며, "재미있고, 기발하며, 때로는 불쾌한" 연구를 대상으로 한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웃고 나중에는 생각하게 하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연구를 기리는 상이다. 


이 상의 목적은 과학의 재미있고 기발한 측면을 강조하고, 사람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수상자들은 일반적으로 그들의 연구가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2023년 이그 노벨 생리학상(Physiology Prize)은 동물(쥐와 돼지 등)이 장을 통해 산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연구로 수여되었다. 

연구자들은 쥐와 돼지의 항문에 산소를 주입하여 호흡 외의 방법으로 산소를 흡수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연구하였다. 

이 연구는 쥐와 돼지의 직장 내 산소 흡수를 통해 산소 전달이 가능함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미래에 호흡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응용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이 노벨상으로 대장의 건강과 항문, 그리고 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의 내장은 얼마나 내장의 건강은 어떤 똥을 누는가로 알 수 있다. 


똥의 중요성


사람들은 "그래, 니 똥 굵다" "아끼다가 똥 됐다" 또는 "밥 팔아 똥 사 먹었다" '똥 대가리!!'라고 말하면서 똥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한다.

위의 연구로 인해 항문연구를 하면서 똥이 얼마나 중요한가 가 동시에 부각되었다. 

일반적으로 똥 1그램에는 약 30조 마리의 미생물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미생물들은 주로 세균이며, 인체의 장내 미생물과 비슷한 종류가 많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소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미생물의 중요성도 언급되며, 현대 의학에서도 장내 미생물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특히,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으며,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불균형해지면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미생물의 성질과 건강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주제다.


우리의 장기 내에 유해균이 많은가 아니면 유익균이 많은가의 문제는 그 사람의 평소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은 소화 기능, 면역력, 그리고 심리적 안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뉴욕의 어느 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아기가 장 트러블이 생기니까 아기가 먹는 젖병에 엄마의 분변을 약간 섞어서 먹이니까 장 트러블이 생기지 않더라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어떤 여성이 신경성 대장증후군이 심해지면서 우울증까지 오게 되자, 남편의 건강한 똥을 이식하여 치료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건강한 똥을 분양하면서 한 달에 1억씩 버는, 소위 '똥-테크'의 분야를 개척했다고 한다.


좋은 똥은 장내 유익균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며, 대변의 형태와 색깔이 건강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러한 좋은 똥은 장 내 환경이 건강하다는 신호로, 유익균이 유해균보다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나쁜 똥은 유해균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며, 변비나 설사, 불쾌한 냄새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는 신체적 불편함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좋은 똥은 일단 굵은 된 똥이며, 황금색을 띠고 있는 반면, 나쁜 똥은 설사, 푹 퍼지는 똥, 검은 똥으로 누가 봐도 외관상 구별이 가능하다.

좋은 똥은 일단 굵은 된똥으로 황금색을 띠며, 이런 똥은 장내 유익균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반면, 나쁜 똥은 유해균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며, 변비나 설사, 불쾌한 냄새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는 신체적 불편함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신체 건강을 넘어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통해 좋은 똥을 유지하고, 유익균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전반적인 웰빙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똥에 대한 심리학적 생각들



프로이트의 항문기 이야기

프로이트는 아기가 구강기(1~18개월)를 거쳐 항문기(18~36개월)에 진입하면서 배변훈련을 시작한다고 보았다. 

자신의 배변을 통제하는 방법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데, 이는 자아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 

아이는 자신의 신체적 욕구를 인식하고, 이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프로이트는 이 시기에 부모의 반응이 아이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부모가 배변 훈련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비판적일 경우, 아이는 '항문적 성격'을 형성할 수 있다.

이는 과도한 완벽주의나 강박증, 그리고 지나친 통제욕으로 나타날 수 있다.

프로이트는 똥을 단순한 생리적 산물이 아니라, 아이의 자아와 관계 형성, 그리고 권력과 통제의 상징으로 보았습니다. 대변은 아이가 자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느끼는 방식 중 하나로 해석될 수 있다.

위니캇의 '똥의 심리학'

도널드 위니캇(Donald Winnicott)은 영국의 정신분석학자로, 그의 이론 중 하나는 '똥의 심리적 의미'에 대한 것이다. 

위니캇은 아동 발달과 엄마와의 관계를 강조하며, 똥은 어린이의 자기표현과 자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그는 똥을 단순한 생리적 산물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몸과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의 일부로 간주했다. 

똥은 아이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표현하고, 독립성을 느끼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위니캇은 부모가 아이의 배변 행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지가 아이의 자아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긍정적인 반응은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자아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부정적인 반응은 불안감이나 죄책감을 초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위니캇의 견해에서 똥은 단순한 생리적 현상을 넘어, 아동의 심리적 발달과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로 이해된다.


클라인의 '좋은 똥 vs '나쁜 똥'

아동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클라인은 똥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첫째, 나쁜 대상으로서의 똥이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배설물을 통해 느끼는 죄책감, 불안, 그리고 공격성을 반영한다. 

배변 과정은 아이가 자신의 신체와 세계를 인식하는 중요한 경험이지만, 동시에 부모의 반응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배변에 대해 엄격하거나 비판적일 경우, 아이는 자신의 대변을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나쁜 존재'라고 느낄 수 있다.

가끔 아기 중에는 똥을 싸고는 마구 흩뜨려 놓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아기가 그동안 엄마에게 난 분노를 똥에게 대신 분풀이하는 중이다.


둘째, 좋은 대상, 즉 귀한 선물로서의 똥이다

클라인은 아기가 똥을 싸면서 '내가 세상에 주는 귀한 선물'로 이해를 하는 경우에 대해 언급한다.

이는 아이가 대변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자아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아이는 자신의 대변을 통해 부모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행위를 하며, 이는 사랑과 소속감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신체와 감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발전시킬 수 있다

나가면서



연예인 권률이 몽골의 천막으로 가린 야외 공용화장실에 똥을 누기 위해 앉아 있는데, 탤런트 김석훈은 천막 화장실에 들어와서 똥을 싸기 위해 앉자마자 바로 일어서더란다.

그것도 한두 번 목격한 것이 아니고 여러 차례 목격하였다고 한다.

좋은 똥을 눈다는 것의 첫 번째 조건이 쾌변이다.


좋은 똥을 눈다는 것은, 클라인에 의하면 유아기에 어머니의 좋은 양육을 받았다는 말이 된다. 

어떤 여성은 결혼 전에는 좋은 똥, 굵은 대변 한 덩어리로 길게 뽑아냈지만, 결혼 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설사를 하기 시작하여 3년을 고생하였다고 한다.

그 여성은 부모의 좋은 양육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였지만, 결혼 후에는 남편으로부터 보호를 잘 받지 못했다는 것을 배변활동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밤에 자면서 화장실 꿈을 자주 꿀 것이다. 

꿈 속에 나오는 화장실 상태는 곧 자신의 내면의 상태, 무의식의 상태를 대변한다.

재래식 화장실을 꿨다면, 지금 나의 무의식 상태는 매우 복잡하고 오래 묵은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인식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현실을 직면하다 보면, 어느 날엔가 꿈속의 화장실의 상태가 수세식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꿈에서 화장실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을 본다는 것은, 내면의 복잡함, 얽히고설킨 무의식적 사건이 무엇인가를 묵상하라는 말이다.  


건강한 장내 미생물 군집과 배설물의 상태는 단순히 물리적 건강을 넘어 심리적, 정서적 안녕과도 연결될 수 있다.

건강한 배설물은 장 내의 유익균 비율이 높고, 체내 독소 배출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출처 : pexel.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