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2023 참관을 위한 샌디플로어의 외부 활동 근황 이야기
2023년 7월 28일(금) 리더 이종창의 기록.
경기게임아카데미의 창업 일반과정이 끝나고 사무실 공간을 1주일 동안 비우게 되어 강제로 휴식을 가졌다.
15팀 중 8팀만 살아남는 대망의 심화과정 진출팀 결과 발표 날, 강남과 역삼에 있는 수제버거집 데일리픽스에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결과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먼 훗 날 여기는 샌디플로어 멤버들의 아지트가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1위의 기록으로 심화과정에 진출하면서, 1,000만 원의 추가 개발지원금과 3개월의 사무실 연장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심화과정을 거쳐 상위 3개의 팀에 속하면 1년 동안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사무실과 2024년 개발 지원금 1,000만 원을 추가로 얻게 된다. 워낙 쟁쟁한 팀이 붙었다 보니, 또 한 번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기분이 든다.
아티스트 이서연의 기록.
일할 곳이 없어서 다 같이 강남역 카페에서 일하다가 근처에 있는 수제버거 집에 들러서 음식을 시키던 중 합격 소식이 떠서 난리 났었죠 ㅋㅋ 명한님은 선약이 있어서 일찍 퇴근하셨었는데, 영상통화 걸어보니 이미 그가 샴페인을 들고 있길래 우리도 베일리스 셰이크(알코올 쪼금)를 들고 Cheers 했어요.
2023년 8월 14일(월) 아티스트 이서연의 기록.
여느 날처럼 늦게까지 야근하던 어느 날.
골골대던 우리 대표 종창님이 졸고 있는 것을 포착했는데 옆에 있는 오둥이 인형과 똑같은 포즈로 자는 게 안쓰럽고 웃겨서 한 컷 촬영했다.
2023년 8월 23일(목) 리더 이종창의 기록.
숨 가쁜 나날들, 어느 때보다 무더운 나날들을 보내왔다.
경기게임아카데미도 어느덧 한 달의 기간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2023년 태국게임쇼 경기도관 공동관 사업에 선정되어서 10월에 있을 태국게임쇼에 참여하게 되었다.
해외 게임을 구경하러 해외로 나가는 경험도 처음이고, 우리 게임을 해외로 가지고 나가는 것도 처음이다.
우리가 만든 게임을 해외에 알리는 것, 무엇보다 지금까지 게임 개발의 과정에서 내가 직접 만든 게임을 들고 직접 홍보하고 전시하는 일은 처음인데 심지어 해외는 처음이다 보니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기뻤다. 설레서 잠이 안 온다 정말!
2023년 8월 25일(금) 아티스트 이서연의 기록.
부산 BIC 구경하러 팀원 단체로 부산으로 내려왔는데, 부산 날씨 진짜 쉽지 않았다.
더워서 헛웃음이 났던 하루.. 이대로 쪄 죽는 거 아닐까요?
2023년 8월 25일(금) 리더 이종창의 기록.
대표가 직접 끓여주는 김치찌개.. 직원 복지의 일환이다.
다른 음식은 몰라도 김치찌개의 자부심은 상당한 편이다. 맛 어땠어요?
아티스트 이서연의 기록.
감칠맛이 미쳤어요. 괜히 떵떵거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이건 김치찌개가 아니라 종창찌개로 명명하겠습니다.
프로그래머 현명한의 기록.
종창님께서 맨날 게임 망하면 김치찌개집 차릴 거라고 말해가지고 엄청 잘 끓이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BIC 숙소에서 끓여준다고 하길래 먹었다.
결론적으로 종창님은 김치찌개집을 차리는 게 더 빠르게 성공하는 지름길임을 확신했다.
리더 이종창의 기록.
게임으로 성공할래요..
2023년 8월 26일(토) 리더 이종창의 기록.
GREAT TOY SHOWDOWN은 2023년 BIC 출품에 떨어졌지만, 우리와 친한 개발팀이 이번 BIC에 출품하기도 했고 요즘은 각 인디 팀이 어떤 게임들을 제작하는지 살펴보고자 시장조사 겸 팀 전체가 부산으로 내려갔다.
BIC 행사는 매번 특별하게 다가온다. 바야흐로 2014년 정부에서 진행하는 해커톤 참석을 위해 부산 벡스코로 내려갔다가 몸을 좀 녹이려고 센텀시티에 있는 스파랜드에 가는 길이었다. BIC라는 새로운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하고 있다는데, 게이머인 나로서 참을 수 없었다. 그냥 강당 하나 빌려서 외국 팀까지 초청해서 한 15개 팀정도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 현장이 BIC 페스티벌의 시초였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BIC 행사가 국내에서는 제일 쾌적하고, 게임다운 게임이 정말 많고, 열정 있는 개발자들이 모여있고 브랜딩적인 측면에서 PlayX4나 G-STAR에 비해 가장 앞서 나가는 행사인 것 같아 앞으로 굉장히 기대가 크다.
(역시 게임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프로그래머 현명한의 기록.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이번에 특히 지우 님이랑 같이 가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확실히 지스타에 비해서 인디 게임 위주라 독창적인 게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티스트 이서연의 기록.
아니 종창님은 어차피 못하면서 왜 화내면서 리하고 집중하는 거야 ㅋㅋㅋ
2023년 8월 26일(토) 아티스트 이서연의 기록.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음식들이에요. 배도 고팠어가지고 허겁지겁 먹었었네요. (눈물 또르륵)
프로그래머 현명한의 기록.
사실 서연님께서 평상시에 고등어봉초밥 노래에 노래를 불러대 싸 가지고 뭐가 얼마나 맛있으면 저러지 싶었는데, 이 정도 맛이면 호들갑 떨만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어요.
부산에서 먹은 음식 중에 1등이었습니다 크크
2023년 8월 29일(화) 프로그래머 현명한의 기록.
이번에 우리 GREAT TOY SHOWDOWN 신규 일러스트가 나왔다.
확실히 민서님께서 그림을 너무 잘 그리시는 거 같다. 역동적이고 액션감 넘치는 씬인데 귀여움까지 잡아낸게 너무 신기했다. 일러스트까지 나오니까 우리 게임의 뭔가 구색이 맞춰져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3년 9월 18일(월) 리더 이종창의 기록.
6명의 인원이 작년 12월부터 반년 이상 무보수로 일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물론 몸과 청춘을 갈아 넣으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들고, 성공을 향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도 초기 스타트업의 피할 수 없는 덕목(?)이자, 초기 Team spirit을 만들고 외부에서 우리의 열정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정말 중요한 value지만, 이런 행동들이 건강하게 지속되기 위해 '자금'이라고 하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factor이다.
이를 위해 6월쯤부터였나 시드 투자를 받기 위해 다양한 투자자분들과 미팅을 조금씩 조금씩 진행하고 있었다. 사실 투자를 받으려고 본격적으로 만나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절대 아니었고, 우리 팀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모 벤처파트너스의 심사역님 연락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다.
처음 IR Deck이랍시고 만들어 간 장표는 팀원 소개 1장과 게임 소개 5장으로 구성된 6장짜리 프레젠테이션이었다 미래의 대한 준비, Cash/Financial에 대한 이해, 기업의 value에 대한 이해부터 Pre-value와 Post-value의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만남을 가진 것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나름 팀의 미래에 대한 계획과 더불어 객관적인 수치를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담은 장표들로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투자 IR을 하면 할수록 단계별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
투자 IR을 돌아 투자를 유치하신 다른 대표님의 말을 인용하면 "받고 싶은 house가 있다면, 가장 마지막에 도는 것이 나으며 연락이 온 house 중 가장 받고 싶지 않은 house부터 미팅을 돌려 (어차피 상대방도 투자를 해줄 확률이 상당히 낮으므로) 편하게 질의응답하면서 IR Deck을 깎아나가라"라는 조언을 받기도 했다.
차가운 머리와 차가운 심장으로만 생각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인연이 어떻게 되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당시 나의 최선의 생각과 최선의 준비로 만나는 심사역 및 파트너님들과 미팅을 임했던 것 같다.
2023년 9월 21일(목) 리더 이종창의 기록.
2023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린스타트업 프로그램으로 1박 2일 대구로 출장 왔다.
지원사업 측에서 단체 교육 요청으로 내려왔지만, 게임 스타트업이라고 할지언정 우리가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고 그 Goal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Step에 와있기 때문에 어떤 Action와 Goal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짚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아무래도 대표님들끼리 모여있는 자리이고, 나와 같이 예비창업에서 실제 사업자 등록을 내고 법인을 설립한 지 한두 달 밖에 되지 않는 대표님들끼리 모여있어서 그런지 속사정과 겪고 있는 문제가 하나같이 비슷비슷해서 너무 재밌었고 위로가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밥이 너무 맛있었다 (눈물)
2023년 9월 일() 클라이언트 현명한의 기록.
밑에 사진 하나 첨부해두긴 했는데.. 처음 로고 시안을 받았을 때에는 입도 툭 튀어나오고 볼도 빵빵한게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님(?)과 너무 똑같이 생겨서 흠칫했었는데, 귀엽게 리터칭하는 작업으로 최종 로고를 완성하게 되었다. 이거를 어떻게 살려야 하나 정말 고민 많이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잘 된 일이에요.
아티스트 이서연의 기록.
원래 썼던 로고 이후의 두 번째 로고.
샌디플로어의 정체성과 스타일이 잘 보여서 너무 맘에 들고 좋았어요.
내가 원하던 로고였다우.
2023년 9월 29일(금) 리더 이종창의 기록.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다른 방법 없을까? 과연 우리 게임이 잘 될까?
항상 너무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고 상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는 날들을 보내다가 추석을 맞아 본가인 마곡에 하루 푹 쉬고 왔다.
행복은 기대감 속에 존재한다. 어느 날 갑자기 실현될지도 모르는 새로운 욕구가 생성될 때면 행복감을 느낀다. 그렇기에 우리 세대의 행복은 슬픔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집 앞에 있는 마곡식물원의 호수공원을 거닐며 정체 모를 불안들을 부모님께 그냥 털어버리면 괜스레 해결된 느낌이 들곤 한다.
평화와 행복의 원천은 애정이다. 지성이 애정을 만날 때 행복이 탄생한다.
오늘도 이 글을 읽는 많은 스타트업 종사자들과 내 세대 또래 친구들에게 행복을 기리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