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32분

당신은 어떤 것에 눈길을 주는가

'보랏빛 소가 온다'를 읽고

by 김쥬드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의 책.

짧은 단락들로 이루어져 빠르게 읽을 수 있다.

IMG_0974.heic

사실 책의 모든 내용은 앞의 2장을 읽으면 끝이난다. 차를 타고 달리다 마주한 초원 위에 수백마리의 소가 풀을 뜯고 있다. 처음에는 압도적인 광경에 입을 벌리다가도 2~3분만 지나면 흥미를 잃고 만다. 이 때, 보랏빛 소가 등장하면 어떨까?

IMG_0976.heic

책에서는 보랏빛 소처럼, 순간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을 '리마커블 Remarkable'이라 정의한다. 세상은 이미 광고와 제품으로 넘쳐나고 있기에 본인만의 리마커블함이 없다면 수백마리의 소들과 다를바가 없다는 것이다. 몸을 보랏빛으로 칠하던, 황금빛으로 칠하던 각인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이야기를 다룬다.

IMG_0976.heic

2장 이후로 펼쳐지는 모든 내용은 리마커블 해지기 위한 방법과 사례들이 나열된다. 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보니 4줄로 요약이 되었다.


1. 니치 마켓을 타겟하라

2. 리마커블한 썸띵을 만들어라

3. 스니저들을 공략하라

4. 그리고 이를 유지하라


니치 마켓의 얼리어답터를 주목해야한다. 항상 새로움에 목말라하는 사람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얼리어답터들을 타겟할 필요는 없다. 특정 시장의 얼리어답터들을 살펴보면, 이미 그들은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니즈를 만들기보단,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리마커블한 것은 지루하지 않은 것이다. 남들이 다 생각할 수 있는 안전한 방향은 절대 리마커블해질 수 없다. 차라리 역겹거나, 너무 별로인 무언가가 오히려 리마커블하다. 최고로 좋거나가 더 좋은 방향이겠지만.


스니저들은 제품을 사용하고 스스로 전파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미 세상의 모든 빈면은 광고로 가득차있기에, 거기에 비집고 들어간다 한들 아무도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 사용하고 추천해주길 기다리고 있고, 기꺼이 이를 행하는 사람들을 스니저라 부른다. 스니저를 어떻게 공략하냐고? 좋은 제품이면 된다.


가장 어려운 것은 유지하는 것이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보랏빛 소를 만들어냈고, 쉴새없이 쥐어짠 뒤 버리거나 방치했다. 보랏빛이 다 빠져버린 소는 더이상 리마커블하지 않다. 이는 결국 초심을 잃지않는 뚝심이 필요하거나, 재빨리 다른 보랏빛 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IMG_0975.heic

세스 고딘은 아무도 만들어지기 전에 그 소가 보랏빛일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그저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리마커블함의 최대의 적은 두려움이다.

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이거 당연한 얘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세상 당연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관점을 더해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된 나에게는 꽤 흥미있는 책이다.


퍼플 카우가 드문 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p95

단 1번도 비판을 받지 않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이야말로 종국에는 실패한다. p100

그렇다면 어떤 아이디어가 실패로 끝나고 어떤 아이디어가 힘들여 시작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건 불가능하다. p104

먼저 시장의 틈새를 찾고, 그다음에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들어라. 그 반대가 아니다. P171

이제 남은 건 시도되지 않은 조합뿐이다. p242

Very Good is Bad. p274

IMG_0977.heic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컨셉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