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싫어지고 미워질 때

함께 지내다보면 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질 이유가 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누가 봐도 기본적인 태도가 안 되며 이기적인 사람, 그리고 그 정도가 심한 사람,

한 마디로 인격이 부족한 사람이다.

자신이 부족하고 잘못하며 지낸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것 또한 모르며 지낸다.

누군가는 나서서 직언을 해준다면 좋은데 직언을 해줄 사람이 없고, 해주는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탕발림은 삼키고 쓴 것은 외면한다. 듣기 싫은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주위에서 조언과 직언을 아낌없이 해준다.멀리서보면 안타깝다.

하지만 나 또한 저런 시절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직장동료, 친구, 부모님 등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기본적인 태도, 예의를 빼고서도 나 때문에 누군가는 피해를 받고 힘들어 했을 것이다.

현재 지금의 내가 많이 성장하고 깨닫고 모범적이라 해서 방황하고 있는 동료를 미워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동이다. 내가 만약 이 동료를 미워하고 싫어한다면 나 또한 나의 과거, 그리고 나 때문에 피해를 받고 힘들어한 사람들에게 용서 받을 자격이 없어진다.

내가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고 싶다면 나 또한 누군가를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사람 때문에 내가 피해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포용과 용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참아주고, 져주고, 기다려주는 일이다. 누군가 나에게 했듯이 이제는 내 옆에서 방황하고 있는 동료가 있다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와 친하지는 않아도 그래도 나와 인연이 닿았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는 미워하지 않는 거, 남들이 욕해도 거들지 않는 거, 거기까지가 그 사람을 향한 배려이다.

무례한 사람들과는 거리가 필요하다.

거리는 거리일 뿐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그 사람의 무례함과 이기심은 나의 과거이다. 나의 과거를 미워하지 않으려면 지금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을 너그럽게 인정해주는 것이다.

어렵지만 나의 수련이고 마음을 다 잡는 과정이다. 이해심과 배려심을 키우기 위해 내면의 공부를 하는 것이니,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아도 평온하고 너그럽게 군자 스타일로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