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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온 Apr 22. 2019

연애 덕목

연애경험은 대게 노력이다.

많은 노력을 하며 지냈지만, 연애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하며 지냈다.

다른 무엇도 마찬가지겠지만 연애만큼은 최선이 빠지고서야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불가능했다.

최선을 다하려고 최선을 다한 게 아니라 좋아하다 보니 최선을 다하게 됐다.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꼭 좋은 결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백하면 차였고, 잘 사귀고 있다가도 이별통보를 받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끝은 아픔이었다.

최선까지 다하고 나서도 결과가 나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게 더 화가 나고 힘들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내가 싫다고 한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는데 뭘 더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연애를 알아갈 수 있었다.

연애는 좀 복잡하다. 노력과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그래서 많은 청춘들이 사랑・연애・이별에 웃고, 울며, 고민 걱정에 살아가고 있다. 10년,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분야든 1만 시간의 경험을 하게 되면 그 분양의 장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도 1만 시간은 넘게 연애를 했지만 장인은 아직도 멀었다. 그만큼 연애 분야는 과학이고 철학이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개인 취향에 따라 이상형이 틀려지겠지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연애 덕목이 있는데, 대부분 그런 기본적인 연애 스킬을 모르고 연애를 시작한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찾기 힘들고, 그런 스킬의 중요성을 모른다.

사랑은 그 사람의 한 가지 장점을 위대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그래서 사랑이 대단하다. 장점 하나가 단점 열 개를 무력화시킨다. 그게 연애고 사랑인데, 그렇게 연애를 하다 보면 단점 열 개가 힘을 갖기 시작하고 장점 하나가 힘을 잃기 시작하면서 연애에 문제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다.

사랑이 변해서 장점 하나가 힘을 잃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이 흔들린다. 흔들릴 때 마음이 약해지고 사랑이 약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을 권태기라고도 하는데, 이럴 때 무조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이럴 때 연애 스킬이 필요하다.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시간이다. 유연함도 이해심도 기다림도 적절하게 필요하다.

이것을 잘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연애 스킬의 한 부분이다.

스킬을 활용하는 방법도 배우고 알아가야 하지만, 활용할 스킬(연애 덕목)을 먼저 갖추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내 안에 있어야 활용하는 것이지, 내 안에 없는 것을 억지로 활용할 수는 없다. 억지로 활용하려다가 악순환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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