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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광수 Feb 03. 2023

마이너스 인생?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은 하는데, 통장 잔고는 항상 제자리다. 나이는 늘어가는데, 심지어 옆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도 아직 없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내가 뭔가 '마이너스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명력은 더 이상 예전같지 않은데. 더 이상 흰머리가 놀랍지 않은데. 내 인생에 쌓이는 것이 없는것 같은 기분. 하다 못해 일 차원적인 접근으로, 돈이라도 쌓여야 되는것 아니요? 


이 상황을 타계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예전엔 일하는게 재밌기라도 했다. 방송 출연도 재밌었고, 주위 분들과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것도 즐거웠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일들이 크게 줄었고, 소모되고 반복되는 생활도 염증이 난다.


과거에는 음악으로 위로 받았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내가 스스로 기타를 퉁기며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쓰고. 그 노래를 다듬어 세상에 발표하면 약간의 성취감을 맛 볼수 있었다. 2018년 이후로 매년 발표해왔다. 노래를 발표한 해는 "올해 그래도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 음악이 잘 팔리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본업인 기사도 잘 안팔리는 부서에 있으니까. 나는 일에서 보람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작년에 노래를 발표하는 것을 건너 뛰어서 그럴까. 건너 뛴 이유는 있었다. 비슷한 수준의 노래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기도 했고, 부서가 바뀌고, 대학원엘 다니기 시작했다. 음악적으로 더 성장하고자 했는데(나는 마음은 진심이다) 새롭게 맡게 된 취재 영역이 도무지 몰입이 안됐다. 원래 회사 일에 몰입을 안한다고 해 왔던 나의 말은 완전히 틀렸다. 자본시장에 관심이 많았고, 나름대로 공부를 했기에 가능했던 태도였을 뿐이었다. 일이 주는 인정도 조금은 필요한거였다.


곧 경력을 만 9년이라고 얘기하고 다니지만, 10년차다. 10년이라는 두자릿수가 무서워서 애써 '만' 9년을 찾는다. 나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급급해온걸까. 막(?)산것도 아닌데.


2023년도 벌써 2월. 올해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분기점이 됐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기존의 환경과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 범사에 감사해라. 요즘 종종 반복해서 떠 올리는 문장이다. 현재를 감사하고 보다 발전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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