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송길영)
직업 특성상 사람을 많이 만난다. 일로써 사람을 만나다 보면 당연히 지친다. 만나야 하니까 만나게 되는 순간이, 분명 있다.
그러다가 취재원께 인사이트가 가득한 말씀을 듣게 될때면 피곤함이 싹 가신다. 어지간한 책을 읽은 것보다 더 큰 가르침을 줄 때가 종종있다. 그때 밤 늦게 택시를 타고 와도 피곤하지 않다. 내가 이 순간이 좋아서 기자를 아직 하고 있는건가 싶은 순간이다.
내가 취재원께 듣는 말 중 가슴에 새기는 말은 대부분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내 관심사가 그렇다. 역사에 남은 승자는 엄청난 창의력과 천재성으로 세상을 바꾼 이들이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사회가 변할지,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 세상을 바꿀순 없어도, 바뀌는 세상에 뒤쳐질 수는 없는거다. 왜 두려운거다.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쓴 <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는인사이트로 꽉꽉 채워진 책이었다. 좋은 취재원을 몰아서 만난 느낌이다. 나는 책을 아끼지 않고 조금이라도 기억하고 싶은 문장에 밑줄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긋는다. 이 책은 밑줄을 하도 많이 그어 책 후반부에는 밑줄을 긋는게 의미가 있나 싶을정도로 그었다. 바이브컴퍼니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문기업이고 송 부사장은 이를 분석해서 사람,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해주는 해설가다.
사람이든, 일이든, 생활이든 뭐든 익숙한고 편한게 최고다.사람이란게 원래 그렇다. 문제는 사회는 엄청나게 빠르게 바뀌어 가는데 나는 제자리에 머무는 느낌이 들때다. 변화는 시도 해야겠는데, 지금 이 생활이 놓는 편안함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결국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확신, 그리고 내가 그 변화에 뛰어 들어야 한다는 더 큰 확신이 부족한거다.
송 부사장의 말처럼 우린 모두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가 돼야 한다. 왜? 세상이 바뀌었으니까. 그렇다고 무턱대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엉뚱한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 하니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럼에도 내가 여전히 레거시에 속한 것은, 아직 고민의 총량이 부족해서인가. 책의 표현대로 '오리지널리티'를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