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가 끝난지 벌써 몇개월이 지났다. 조광일의 우승으로 마무리 된 시즌 10까지의 여정 속에서 엠씨 스나이퍼, 매드클라운, 바스코, 블랙넛, 슈퍼비, 마미손, EK, 머쉬베놈 신스 등 쇼미더머니(이하 쇼미) 시즌10까지 오는 동안 이목을 끈 다양한 탈락자들이 존재했다.
이들은 뛰어난 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대진 등의 불운으로 인해 최종 우승자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뛰어난 실력은 우리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하지만 쇼미10에는 또 다른 승리자가 존재한다. 바로 참가자는 아니지만 개인 유튜브채널을 통해 쇼미더머니를 비평했던 원썬이다. 원썬은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 랩이 아닌 다른 측면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래퍼가 있다. 바로 원썬이다.
쇼미5에 출연한 원썬은 2차예선에서 탈락했지만 1일 1원썬이라는 유행어가 생길정도로 원썬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1세대라는 메리트말고는 랩의 플로우, 라임, 비트등이 시대에 맞지 많아 시즌5에서는 2차예선, 시즌6,7에서는 1차탈락한 원썬에 왜 다들 열광했을까?
아마 원썬의 모습에서 삶을 대하는 원썬의 자세가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원썬의 랩에 열광하기 보다는 랩을 대하는 원썬의 자세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실제 원썬의 쇼미더머니 비평은 힙합문화에 대한 리스펙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처음에 쇼미더머니5에 묘사된 원썬은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였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허세가득한 1세대 래퍼, 이게 처음 묘사된 원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악마의 편집도 그속에 담긴 원썬의 진심까지는 편집하지는 못했다. 탈락과정과 탈락후의 원썬의 행보에서 사람들은 깊은 울림을 받았다.
시즌5에서의 탈락 이후 원썬은 쇼미더머니에 지속적으로 도전하며 자신의 랩을 선보였다. 시대에 뒤쳐졌다는 평가에서 묵묵히 자신의 랩을 하는 장인정신이 돋보였다.
이후 쇼미10 비평에서도 원썬은 스스로의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여러 무대들과 심사위원들의 자질을 평가했고 사람들은 이에 열광했다.
원썬은 변화하는 세상에 휩쓸려가거나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 자신의 삶을 타자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인공이 되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소신이 깊으면 시대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다. 원썬은 늘 자신의 랩에 진지하다. 소신이 깊은 래퍼의 모습을 원썬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물론 변화하는 힙합의 흐름에 원썬의 랩은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고수하는 모습은 삶을 사는 여러 사람들에게 깊은 교훈을 준다.
살다보면 인생에서 자신의 소신이 있더라도 이러한 소신이 시대랑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썬을 인생1막의 전성기를 적절하게 인생2막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다.
원썬은 '꼬마달건이'라는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 지금 들으면 올드한 느낌이 들지만, 오늘날 쌈디나 도끼와 같은 오늘날 최고인기의 래퍼들도 '꼬마달건이' 듣고 컸을 정도로 당시에는 인기있던 음악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원썬의 랩은 뒤쳐졌다. 이런 상황에서 원썬은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 및 경험을 긍정적 힘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현재 원썬은 자신의 젊은 시절 무대없이 고생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을 자신의 클럽에 초대하고 유튜브 방송을 통해 래퍼오디션의 개최를 계회하는 등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원썬은 그러한 무대에 대해서 입장료를 받으면, 자신이 가지는 것이 아닌 참여한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에게 모두 배분한다. 이와 같은 원썬의 모습에서 인생2막으로 연착륙한 올바른 원로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원썬이 힙합을 대하는 소신 및 이에대한 진지한 태도가 행동으로 보여지는 부분이다.
누구에게나 전성기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 전성기는 언제나 유지되지 않는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내리막길이 존재한다.
혹자들은 내리막길을 타는 것을 거부하며 자신의 부와 명예가 영원하길 바란다. 그 말로는 거의 대부분 비참하다. 결국 전성기의 명예마저 훼손된다.
내려갈때를 알고 소신을 유지하며 적절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인생2막을 향한 새출발의 원동력이다. 물론 말과 달리 행동으로 옮기는건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썬의 모습은 오늘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세상속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보여준다.
1세대래퍼, 그리고 미래를 지향하는 래퍼 원썬의 삶에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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