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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개도리 Mar 07. 2024

한반도의 미래, 통일을 그리며

- 그날은 과연 언제 일까 -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타국에서 눈물로 방황하는 영혼으로 떠도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나는 북한이라는 우물 안의 개구리로 태어났지만, 그 우물을 뛰쳐나와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조국이 있어 매일 당당하게 나의 꿈을 펼칠 있다. 

대한민국, 조용히 그 이름만 불러도 너무 소중해 뭉클하고 감사, 감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나는 애국가 구절구절 부를 때면 하염없는 감사함과 자랑스러움, 그리움, 애달픈 간절한 마음이 흘러넘친다.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하나원 3개월 기간 매일 아침 조회를 하면서 애국가를 불렀다.


많은 북한이탈주민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첫걸음을 하나원에서 시작한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슬픔이 제일 아프다.

나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나의 30년과 이별하며 북한을 떠났다.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향하는 그 길에서 매일 매 순간 눈물을 훔쳤다.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나의 슬픔을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눈물로 대한민국에 입국하였어도 나의 슬픔을 표현할 수 없었다.

여기, 하나원에 모인 사람들 중에 나의 슬픔은, 나의 아픔은 너무나 보잘것없는 것이기에.


북한이탈주민들의 사연을 들을 때면, 같은 여성으로서 같은 북한이탈주민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어떤 이는 몇 번의 북송을 경험하였다. 북한으로 송환된다는 것은 사람이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경험을 하지 못했지만 그 취급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말과 글로는 차마 표현하지 못할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나는 만약에 탈북과정에 북송될 경우 죽을 각오를 가지고 그 길 위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다. 


어떤 이는 제3 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려갔다가 도망치고 또 그 브로커에게 연락해 자신을 팔아달라고, 자신이 자신을 팔아 그 돈으로 가족에게 고향으로 보냈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판다는 것은 어떤 심정일까?


어떤 이는 제3 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려가 강제로 첫 경험을 당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 트라우마로 현재 대한민국에 와서도 제대로 된 가정생활을 하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경험을 겪지 않고 단 한 번에 대한민국으로 올 수 있는 행운을 지녔다.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담당자 선생님께서 나와 같은 케이스가 드물다고 한다.


나는 행운아다. 


하지만, 나는 '행운아'면서 '불운아'고 불효녀다. 


내가 누리는 이 행운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 있는 사랑하는 엄마의 슬픔과 가족들과의 아픈 이별로 바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반도의 통일을 꿈꾸고 간절히 소망한다. 


한반도의 통일은 나에게 사랑하는 가족과 상봉할 수 있는 만남이며, 나의 아이들에게 엄마의 고향을 보여 줄 수 있는 희망이다. 통일이라는 소망은 나의 아픈 이별과 가슴 아픈 기억들을 치유하며 새로운 삶을 위한 문을 열어 줄 것이다.


나의 엄마와의 재회, 나의 고향에서의 평화로운 삶, 그리고 이 땅에서 전쟁이 없는 평화의 상황을 기대하며 나는 통일의 꿈을 품고 한반도의 미래를 그려본다.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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