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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개도리 Mar 14. 2024

Epilogue;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 감사함으로, 초심으로 -

어느덧, 

저는 마침내 30년간 나서 자란 나의 우물을 떠나 세계의 문턱에 서게 되었습니다. 

여정의 끝에 서서 느낀 감정은 묘한 설렘과 동시에 무게 감 있는 책임감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글을 쓰고 싶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미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알기에 도전하고 용기를 내어 이 글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SNS에서 자신이 북한이탈주민임을 밝히지 않고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도 일상적인 주제로 부담 없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라는 무게가 있기에 한주에 한 페이지의 글을 업로드함에 부담감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잘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지만 쓰는 것에 의미를 두고 도전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시간은 빨리 흘러 마무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임에도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저는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늘의 뜻으로 북한에서 태어나 살다가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태어난 것은 제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선택임을 깨닫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모험의 시작에 서있습니다. 자유인의 모험, 중년의 모험, 엄마로서의 모험 등 다양한 새로움 앞에서 성숙과 지혜로 더 큰 세계와 소통하고, 그 안에서 삶을 써 내려가야 합니다. 


그 모험의 주제가 행복이든, 자유든, 슬픔이든 오로지 저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지금껏 저우물에서 얻은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와 다양성이 넘치는 이곳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만남을 통해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 여정은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의 여정도 끊임없는 모험과 이야기가 펼쳐질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 나무한그루 풀 한 포기 심은 적 없는, 저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주고 든든히 뿌리내리며 굳세게 살아가도록 끝없는 관심과 응원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대한민국에 무사히 입국했던 그 감사함으로, 그 초심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은 단지 새로운 시작일 뿐입니다.

                                                          - 2024년 3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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