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의 테크토크0613]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충격적이었는데요. 전년 동월 대비 8.6%나 급등했습니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인데요.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연준(Fed) 입장에서는 실망과 걱정이 동시에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CPI 지수를 보면 에너지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는데요. 1년 새 34.6%가 폭등했고, 그중에서도 휘발유 가격은 48.7%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입장에서도 좋을게 하나도 없는데요. 주말 사이에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결국 5달러를 넘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아무리 비싸도 3달러대였을텐데, 5달러의 휘발유 가격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뉴욕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국에서는 가족 수만큼 차가 필요한 사회입니다. 저만해도 아내와 저 이렇게 두 대의 차를 굴립니다. 대학생 자녀들이 있을 경우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늘어납니다. 지출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인데요. 무디스는 오른 휘발유 가격 때문에 미국의 일반 가정이 1년 전과 비교해 매월 160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경기침체 우려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하고 있는데요. CPI 지수가 발표된 10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3%에 가까운 폭락장을 보였습니다. 연준의 정책금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물 국채금리도 3%를 넘었습니다. 연준은 이제 이달 말로 다가온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물가가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고, 이자율도 오르면 소비심리가 위축됩니다. 벌써 월마트나 타겟과 같은 유통업체 판매 트렌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식료품 판매는 늘었지만, 가구 등 상품은 재고가 남아돕니다. 내 집 마련은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지난해 2%대의 모기지 이자율은 이미 5%를 넘어섰는데, 이렇게 되면 월 모기지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죠.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 전환'을 경험한 세상이 다시 인플레, 경기침체라는 또 다른 대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자금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왔습니다. 금 투자가 대안이 될 수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다양한 시그널과 투자전략을 기사에 담았습니다.
https://www.themiilk.com/articles/aa4f4aad4?u=f42b7851&t=a3d31042b&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