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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Kwon Dec 07. 2021

윤종신처럼 살고 싶다

 [일상에서...]

맞다. 윤종신 형님의 음악이 나에겐 그랬다. 

매월 한곡씩 '월간 윤종신'을 통해 차곡차곡 쌓은 그의 노래는 

내 삶에도 소중한 한 부분이 되었다. 


수년간을 꾸준하게... 그리고 뻔한 길을 내디뎠던 그 발걸음이

나를 비롯한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꺼내보고, 

현실의 삶을 돌아보는 보석이 되었다. 


누군가와 걸었던 동네 한 바퀴, 

대학 교정의 바람과 풀냄새, 

직장인의 지친 애환까지도 

형님의 노랫말 속 어딘가에는 늘 내가 있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난 이 형님과 일면식도 없다. 어떤 삶을 사는지 지켜본 적도 없다. 

그저 음악을 통해 그를 볼뿐이다. 

그렇다고 음악을 해석하는 심오한 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노래에 담긴 그의 이야기가 와닿을 뿐이다. 


음악이 대단하다고 느낀 건 그를 통해서다. 

휙 하고 지나가는 한 순간의 감정보다, 

곱씹으면서 듣게 되는 그런 이야기가 그의 음악에는 담겨있다. 


최근 그의 뮤직 비디오가 나왔다. Billy라는 기존 곡을 부른 뜬금 라이브. 

이 형님이 뜬금 라이브를 내놓을 때마다 괜히 내 가슴이 뛴다.


이번 곡의 배경은 뉴욕 소호거리였다. 

청바지를 입고 길가에 주저앉아서 컴퓨터를 켜고,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 

자연스럽게 그 옆을 지나가는 행인들. 

신기함에 사진을 찍는 소녀들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화면 속 하늘과 빌딩의 색감까지 그의 음악을 표현하기에 완벽했다.


생각하는 바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 표현으로 이렇게 공감을 얻는 이가 얼마나 될까. 

온전히 자신만의 '콘텐츠' 영향력을 끼치는 그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한다. 

"자기야 내 꿈은 윤종신이야."

아내는 이렇게 답한다.

 "자긴 곡을 쓸 수는 없잖아. 그분은 그렇게 살면서 돈도 엄청 버는데?"


"그러니까 꿈이지... "


나만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내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일. 

그게 음악이든, 글이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내 안의 감성을 깨어나게 하고, 단 1명이라도 공감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나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면...

 

그게 바로 윤종신 형님처럼 사는 게 아닐까.  


언젠가 이 형님 노래에 가사 한 줄이라도 넣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꿔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X1LjnUMm1MY


12/07/2021. 첫째 아이린의 여덟 번째 생일 카드를 쓰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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