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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연옥
Feb 17. 2021
뽕잎차
다시 돌아오는 계절에
뽕잎차
봄에 고향 산촌에서 덖어 온
뽕잎차를 우려 마신다. 은은한 연두 빛 뽕잎차를 바라보며 연초록의 봄의 향연이
다시
그립다. 그리고 미각에서 느껴지는
뽕잎차의 향에서 어떤 기억 하나가
건져 올려진다.
'그랬었지, 바로 이 향이야'
엄마가 애기 누에에게 주기
위해 뽕잎을 잘게 썰 때
뽕잎에서 나는 냄새였지.
그리고 어른 누에가 되었을 때
뽕 잎을 수북이 쌓아 주면
다 갉아먹고 올라오고 나서
밑에 쌓이는 누에 똥과
뽕잎 줄기에서 나는 냄새였지.
뽕잎차 향에서 건져낸 기억 하나에
엄마의 고단한 삶이 떠올려진다.
다시 뵐 수 없는 엄마, 이제는 그분의 품 안에서 편안히
쉬고 계시리라.
이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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