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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옥 Feb 24. 2021

그 저녁


날이 저물고 있었다 마당까지 내려오던 산그늘이 보이지 않았다 하늘에는 보일 듯 말 듯 야윈 달이 떠 있을 뿐 사위는 어두워

지고 있었다 낮은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

불빛이 창호지를 통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검은색에 가려 어머니 코빡신이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는 낯에 문 열어놓고 우두커니 문턱에 걸터앉아 있었을 것이다 진달래 만발한 앞산을 바라보며 지난날의 상념에 젖어 있었을 것이다


고향집 사진 한 장 들여다보며 엄마를 부르던 그 저녁을 회상해 본다

이제 문 열어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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