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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옥 Feb 09. 2021

관조

아름다움을 예민하게 관찰할 수 있는 눈



아름다움을 담는다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예민하게 발견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몇 해전 아버지 살아생전에 약주를 거나하게 드신 후 친구분이 주었다고 이름도 모른 체 갖다가 심어 놓으셨단다.

작년 여름이었던가? 고향집  마당 앞 작은 돌무덤 속에서 아버지가 심어 놓은 꽃을 발견한다. 찾아보니 박태기나무였다. 애지중지 다칠세라 카메라에 담아 두었었다.

그런데 이번 고향에 내려가 박태기나무를 살피니  돌무더기의 그루터기에는 웬일인지  겨우 잎이 하나 나무에 달려 있었다. 그 모습 애처롭고  돌로 에워싸 주었다.
잎이 더 나와 올여름에 작게나마 꽃을 피워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을 하며 발아래 작은 것들,
다른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을 사랑하게 되어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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