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기록
有我 우리는 ‘나’이면서 동시에 ‘타인’이다.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보주와 같으며,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은 나눌 수 없다. ‘나’는 타인을 비추고 있다. 이 말은 나에게도 빛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밝게 빛나는 타인만을 바라보며 나에게는 빛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내가 어두운 곳에 있기에 세상 사람들이 더 밝아 보인다고 생각했다.
나도 밝게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보니 예전 작품 "Love myself"가 떠올랐다.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이 작품처럼 나를 밝게 빛내주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작품 有我가 만들어졌다. 반사테이프로 새긴 ME라는 단어는 어두운 공간 속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내가 빛을 주는 순간 밝게 빛이 난다. 내가 나에게 빛을 주는 순간이다.
사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이미 빛을 가지고 있고 빛이 나는 사람이다. 하지만 왜 계속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닌 빛을 주는 순간에만 빛이 나는 작품을 만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나에게 빛이 난다고 아무리 말해줘도 내가 진짜 빛이 나는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빛을 주는 행위를 통해 자아를 확립하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이 가진 빛을 알아간다.
작품 제목인 有我는 내가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발음이 유아 your는 타인을 뜻한다. 우리는 ‘나’이면서 동시에 ‘타인’이다. 그렇기에 타인은 나의 모습을 반영하고 나는 타인의 모습을 반영한다.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보주와 같다는 말은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비추어 상호 유기적으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불빛 한 점 없는 어두운 세상 속에서 빛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서로의 모습을 볼 수도 비출 수도 없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빛을 가지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밝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