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분 Aug 01. 2021

듣는 즐거움_신호등(이무진)

응원한다, 나와 너와 모두의 청춘!


원곡을 결코 뛰어넘을 수 없을 거라는 일종의 확신을 갖게하는 노래들이 있다.


김광석의 노래들 중에서도 특히 ♬어느60대노부부이야기 라든지




임현정의 ♬사랑은봄비처럼이별은겨울비처럼 이라든지




한영애의 ♬누구없소 도 그런 곡 중 하나였다.

((이건 특히 무대를 보며 들어야 함))




그럼에도 새롭게 등장한 가수 이무진의 누구없소는 마치 그의 노래인 양 내 귀와 마음을 파고들었다.


편안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음색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을진대 그 유려한 박자감하며 목소리에 착 달라붙은 리듬감까지, 도무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무진_누구없소




그런 그가 들고 나온 노래, ♬신호등.


싱어게인 63호가수로 등장해 자신을 소개할 때 노란 신호등같다고 하더니 노래로 진짜 출사표를 낸 느낌이다.

자신의 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두려움, 혼란같은 감정들이 발랄하게 표현돼있는 곡이라고 하면 될까.

꿈이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활기와 반짝거림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다.



한 때 가슴 뜨겁게 하루들을 채워나가던 내 모습이 떠올라 아련해지기도 하고. 뭔가 달라보인다던 말을 심심치 않게 들으면서 스스로도 뿌듯하고 내 자신이 빛나게 느껴졌더랬다.



지금은 그런 열정과 반짝거림을 추억하고 있는 시간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따금씩 이무진의 신호등같은 노래를 듣고 있자면 괜스레 심장박동이 1분에 2번 정도 더 뛰기도 하는 것이다.



그의 반짝거림과 나의 지금을 응원하며 듣는다.







♬ 이무진_신호등




이제야 목적지를 정했지만

가려한 날 막아서네 난 갈 길이 먼데

새빨간 얼굴로 화를 냈던

친구가 생각나네


이미 난 발걸음을 떼었지만

가려한 날 재촉하네 걷기도 힘든데

새파랗게 겁에 질려 도망간

친구가 뇌에 맴도네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수많은 동그라미들 모두가

멈췄다 굴렀다 말은 잘 들어

그건 나도 문제가 아냐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

운전대를 못 잡던 어릴 때가 더 좋았었던 것 같아

그땐 함께 온 세상을 거닐 친구가 있었으니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수많은 조명들이 날 빠르게

번갈아 가며 비추고 있지만

난 아직 초짜란 말이야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꼬질꼬질한 사람이나 부자 곁엔 아무도 없는

삼색 조명과 이색 칠 위에 서 있어 괴롭히지 마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