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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외자 Mar 02. 2019

그들의 영화관 5회 <레이디 버드>

강서 FM 팟캐스트

그레타 거윅 감독/시얼샤 로넌, 로리 멧갈프/94분/15세 관람가/2018년


Tom
"그레타 거윅은 독립영화계의 여제로 유명한 배우라서 
감독이라는 호칭이 아직은 낯설어요."

Jerry
"그레타 거윅은 
<우리의 20세기>, <재키>, <매기스 플랜>, <프란시스 하>에서 
그녀만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던 배우입니다. 
<레이디 버드>가 단독 감독으로 첫 작품이긴 하지만 
이미 여러 작품에서 각본을 쓰고 공동 연출을 하고
배우로써 보여준 힘을 뺀 유연한 이미지가 
작품에서도 작용되었을 것입니다.
............
<레이디 버드>는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인 ‘크리스틴’ 대신, 
자신만의 이름 ‘레이디 버드’로 불리길 원하는 
17세 크리스틴의 사춘기를 
그려낸 이야기 입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영화의 가제가
 ‘엄마와 딸’이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에서는 현실성 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로, 
모녀관계를 극 사실주의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Tom
"엄마와 딸, 그 둘의 관계를 많이 보여주고 있지만 
크리스틴의 마지막 고등학생 시절의 처음과 끝을 다 보여주고 있어요. 
거기에 더불어 친구들과의 관계, 이성과의 관계…
그 어느 것 하나 빼먹지 않고 
다 담아 내느라, 러닝타임 94분 동안 살짝은 숨이 찬 느낌도 있었어요.
어떤 분들은 장면 하나하나가 급하게 넘어가서 
여운을 즐길 시간이 부족했다는 분들도 있어요."

Jerry
"처음 이 영화의 각본이 6시간 정도의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제작 과정에서 94분으로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장면의 넘어감이 짧다고 느낀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레타 거윅 감독은
 ‘시작되는 순간 어느새 끝나버리고 마는 학창시절’
그 순간의 과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다고 하니
어찌됐건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영화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Tom
"<레이디 버드>는 엄마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 설정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영화에서 보여지는 여자 주인공의 친구 중 한 명은 이유없이 못되고 
주인공은 이유없이 당하고 뭐 그런 관계 설정이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진짜 누구나 학창시절에 겪었을 법한 
여자친구들 간의 삼각관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Jerry
"마음이 통하는 여자친구 비니, 
같이 있으면 자신의 위치도 달라질 것 같은 여자친구 제나. 
크리스틴은 이 관계 속에서 자신이 취하고자 하는 것을 취합니다.
친구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순간순간 필요한 친구와 어울려요. 
 
하지만 그 모습이 나빠 보이거나 하지 않는 건, 
항상 붙어 다니던 친구와 서먹해지고, 다른 친구를 사귀고, 
다시 멀어졌던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그 나이에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퍼옴 /From ????


Tom
"저는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 중에 하나가 
이성에게 다가서는 크리스틴의 태도였어요.
첫 눈에 반한 남자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요. 
연극반에서 만난 첫 사랑과 헤어지고 나서는 
그렇게 먼저 다가가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저의 예상을 완전히 빗겨 나가서 
크리스틴은 두번째도 세번째도 먼저 다가서요."


Jerry
"크리스틴의 정체성과 자존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요구가 먹힐 때까지 소리 높여 말하고, 
차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뽑히지 않을 걸 알면서도 참가에 의미를 둔다며 
회장선거에 나가는 것 까지…
 
크리스틴은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지만 
사실 그녀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관계에서 용기를 낼 수 있으며
우당탕탕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직하게 나아가는게 아닐까 합니다."



퍼옴/From ??????


Jerry
"크리스틴이 뉴욕에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엄마 매리언은 공항 주차비가 비싸다며 딸과 남편을 내려주고 
아직까지 화해하지 못한 딸을 외면한 채 공항 주변을 맴돌아요.
그 때 차 안에서 보여지는 엄마의 복잡한 표정이 
제 마음을 쿵하게 내려놓게 하더군요…
 
엄마 매리언역을 맡은 로리 멧칼프는 2018 미국 비평가 협회 여우조연상 
2017 12월 시카고 비평가상, 보스턴 비평가상, 워싱턴 비평가상,
L.A 비평가상 여우조연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만 봐도 배우의 연기를
짐작 할 수 있는데, 운전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매리언의 얼굴은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을 짧지만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이 아닌가 합니다."




Tom
"저는 크리스틴이 파티에 입을 드레스를 사러 
엄마 매리언과 옷 가게를 가잖아요. 
거기서도 여전히 엄마와 크리스틴은 투닥거리죠.
 
그때 크리스틴이 엄마에게 물어요. 
“엄마는 나를 좋아해?”
 
매리언은 “당연히 널 사랑하지” 라고 답해요.
 
그러자 크리스틴은 다시 물어요.
“아니, 나를 좋아하냐고?” 
 
그 때 매리언이 한 템포 쉬면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장면이 있어요.
 
가족끼리, 가족이니깐 사랑한다고 다들 말하잖아요.

하지만 가족으로써가 아닌 인간적으로, 한 개인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인거 같아요.
 
그 차이점을 정확히 짚어주는 장면이라서 저는 진짜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도 한다 한 줄 평!

Jerry


"<레이디 버드>는 엄마와 딸을 이해하게 되는 영화"


Tom


"<레이디 버드>는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지랄발광 17세"


http://www.podbbang.com/ch/10068?e=22596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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