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저 <행복한 나라 8가지 비밀>에는 ‘행복근육을 키우는 8가지 팁’이라는 절이 있다. 여기서는 행복하기 위해 ‘4가지 하지 말 것과 4가지 할 것’을 얘기했다. 그동안 행복공부와 경험 속에서 획득한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하지 말 것 중 두 번째가 바로 ‘미래를 걱정마라’다(첫째는 ‘과거에 집착마라’).
기우(杞憂)는 '기(杞)나라 사람의 근심'을 뜻하는 기인우천(杞人憂天)에서 비롯된 말이다. 중국 춘추시대 기(杞)나라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을 항상 걱정하여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밥도 먹지 못하던, 쓸데없는 걱정으로 평생을 살던 사람을 빗대어 나온 고사성어다.
쓸데없는 걱정은 불행의 지름길이다. 나이가 들며 더 불행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쓸데없는 걱정이 점점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기우는 나이가 들면 일반적으로 발현한다는 노파심(老婆心)과 비슷하지만, 조금 성격이 다르다.
노파심은 사랑하는 사람(주로 후손)들의 안녕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여 ‘조심하라’는 당부를 반복하는 것. 반면 기우는 자신에게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스스로 미리 걱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병이라 할 수 있다. 걱정병! 바로 이 걱정병이 시니어들의 행복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제 일은 ‘외로움’이다). 나 또한 이런 증세를 종종 경험해 마음 다스리는 훈련을 하곤 한다.
인생의 현자들에게 `삶의 즐거움`을 빼앗아 간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들 중 대부분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라고 대답했단다. 걱정하는 일의 90%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데, 우리는 걱정하고 또 걱정한다. 비행기 사고가 일어날까봐 걱정하는 이들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복해 하는 여행도 못가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차단한다.
23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만 60~74세 고령층 접종 대상자 9백10만명 중 5백만명이 사전 예약을 완료, 절반 수준에 불과한 예약률을 보여주고 있다 한다. 주요한 원인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탓 때문이란다(이는 그간 과도한 불안을 조장한 언론의 선정적 보도 탓이 크다). AZ백신의 안전성은 모더나·화이자와 별 차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주역은 얘기한다. 樂天知命 故不憂라고. "천명을 알고 즐기니 근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공자는, 군자는 不憂不懼(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자불우(仁者不憂)하고 용자불구(勇者不懼)하다(어진 사람은 걱정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마태오6:26~31) 말씀하셨다. “하늘의 새나 들에 핀 나리꽃들을 보라”고. “그들은 애쓰지도 길쌈도 하지 않는다”며,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꾸짖는다. 이어 “걱정하지 말라” 하신다. 그 유명한 산상수훈 중 하나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도 오늘의 행복을 저해하는 일이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불행을 자초하는 건 없다. 오직 현재에 충실할 것. 까르페 디엠 (Carpe Diem)! 이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대통령도 총리도 맞은 백신(AZ)이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나와 이웃의 행복을 위해 모두가 백신을 맞자. 나는 내달 8일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