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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ubless Nov 11. 2022

설렘과 편안함 그 사이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거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마치 슈퍼에서 내가 좋아하는 수박바와 메가톤바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처럼… 아주 오랜만에 휴가로 온 한국에서 돌아가면 한동안 그리울 짜장면을 먼저 먹어야 할지, 곱창을 먼저 먹어야 할지 고르기 힘든 그 순간처럼.


 그들은 서로 다른 매력이 분명 있다. 그리고 나는 각자의 매력에 끌린다. 하지만 각각의 존재가 커서 어느 하나 포기하기엔 무얼 선택하든 잃는 기분이 더 크게 느껴지는 고난도의 선택. 나는 지금 그 한가운데 서 있다.


  생일을 명목으로 10일이라는 휴가를 받아 반년 만에 한국에 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버스를 타고 친한 친구를 보러 가고 있다. 문득 내 모국어로 내가 뭐든 할 수 있는 내 나라가 주는 편안함을 느낀다. 내가 현재 ‘내 집’이라 칭하고 있는 두바이 생활을 떠올렸다. 어딘가에 확실히 속해 지지도, 속해질 수도 없는 환경과 마음 탓에 늘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내일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설렘. 때론  그 설렘이 불안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안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겐 그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내가 먼 미래에 정착해 살고 있을 그곳은 과연 어느 곳이 될까?


난 설렘을 선택하게 될까? 편안함을 선택하게 될까?


- 오늘의 고민을 하기 충분히 젊은 날인

    2016. 10. 09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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