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묶어두고도 순식간에 잃어버린 코트 끈
분신처럼 차고 다니던 시계 분실
카드 분실
친구랑 밥 먹고 카드 두고 옴
두 번의 응급실행
그리고 일주일의 입원
가장 안전할 거라고 무턱대고 신뢰한 결과는
충격적이었고, 사람을 순식간에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만들었다.
날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주고
보호해 줄 거 같다는 믿음은 생각보다
꽤나 큰 착각이었고 얄팍한 약속이었으며
쉽게 부서져 그 조각들은 날카롭게 꽂혔다.
되돌아보면 칭찬 한 번 제대로,
장점 한 번 제대로 짚어주지 않았는데
참 어리석었다. 다행이지 뭐...
내 어리석음을 충분히 원망했으니
이제 걸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