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ubless Dec 09. 2022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허리에 묶어두고도 순식간에 잃어버린 코트 끈

분신처럼 차고 다니던 시계 분실

카드 분실

친구랑 밥 먹고 카드 두고 옴

두 번의 응급실행

그리고 일주일의 입원


가장 안전할 거라고 무턱대고 신뢰한 결과는

충격적이었고, 사람을 순식간에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만들었다.


날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주고

보호해 줄 거 같다는 믿음은 생각보다

꽤나 큰 착각이었고 얄팍한 약속이었으며

쉽게 부서져 그 조각들은 날카롭게 꽂혔다.


되돌아보면 칭찬 한 번 제대로,

장점 한 번 제대로 짚어주지 않았는데

참 어리석었다. 다행이지 뭐...

내 어리석음을 충분히 원망했으니

이제 걸어 나가자.




매거진의 이전글 그냥 지나가줄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