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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Jun 25. 2024

지루한 반복이 만들어낼 '어나더레벨'

직장에 다니면서,

100일째 필사 중이고,

1137일째 일기 쓰고,

939일째 금주 실천하고,

1304일째 식단 관리 중이고,

7년째 매일 책 읽고 글 쓰고,

4년째 새벽 4시 반에 일어납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입니다. 누군가는 엄두도 못 낼 일들입니다. 반대로 누군가는 이보다 더한 걸 해내기도 합니다. 무엇이 더 대단하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저마다 노력으로 만들어내는 성과입니다. 지극히 단순한 반복이 쌓이면서 남들이 넘볼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생산되는 희소성은 없습니다. 희소성 있는 무언가는, 희소성 있는 삶과 시간을 견딘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희소성 있는 하루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희소성 있는 무언가를 생산할 리 없습니다.

<어나더레벨> 강민호


여전히 견뎌내는 중입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고 지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견뎌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도전마다 숫자가 쌓일수록 저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평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나의 필요에 의해 시작했고 목적을 갖고 지속하는 겁니다. 모든 도전의 목적은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 삶이 누구나 인정하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의 정의는 제각각입니다. 돈이 기준일 수 있고 명예가 전부일 수 있고 행복이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정의의 성공이든 한순간에 얻어지는 건 없습니다. 과정을 반복하며 차츰 만들어질 것입니다. 과정을 견디지 못하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고요.


이런 단순한 원리를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다만 견디느냐 견디지 못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견뎌내는 데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편법이나 지름길은 없습니다. 그저 오늘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게 전부입니다. 그러기 위해 시간을 아끼고 유혹을 이겨내고 편안함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제가 아는 방법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은 정직합니다. 

고통이 있는 곳에 혜택이 있습니다. 

그 혜택 중 하나는 희소성입니다. 

희소성이 지속성을 가지면 가치가 생깁니다.

<어나더레벨> 강민호


지루한 반복이 쌓일수록 할 말이 생깁니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어떤 면에서 혜택입니다. 노력으로 갖게 된 성취이고 이로 인해 내가 더 가치 있어집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동안의 노력이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닐 테니까요. 

모두에게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져 왔습니다. 과거의 나는 24시간을 무절제하게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로 다양한 부채를 갖게 되었습니다. 금전은 물론 감정과 습관 생각 태도 등 여러 면에서 못마땅했었습니다. 여전히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집니다. 지금은 매일 나를 위해 시간을 사용합니다. 이전보다 더 가치 있는 곳에 투자합니다. 이제는 자산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밑천입니다.



누군가에겐 시간이 자신이 되고 누군가에겐 시간이 부채가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시간을 버티지 못해 포기하고 내려놓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종 그리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재주로 시간을 버키고 견디며 지내온 누군가는 끝내 성장하고 성취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어나더레벨> 강민호


포기는 쉽습니다. 포기한 순간은 달콤합니다. 하지만 그 달콤함은 오래 못 갑니다. 다시 쓴맛으로 변해 자신을 괴롭힙니다. 그런 선택이 반복되면 자존감도 떨어집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합니다. 결국 바라는 삶에서 멀어지고 맙니다.

견디는 건 고통스럽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셀 수 없습니다. 찰나의 감정을 극복해 내면 보상이 주어집니다. 성취감입니다. 성취감은 달달합니다. 이 달달함은 오래갑니다. 때로는 더 진한 단맛으로 이어집니다.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눈치 볼 일도 없습니다. 자신을 믿게 됩니다. 결국 바라는 인생과 점점 가까워집니다.


일기 쓰는 시간 10분입니다. 책은 운전하면서 듣습니다. 필사는 20분이면 충분합니다. 평일 점심은 동료 눈치 안 보고 내가 먹고 싶은 걸 선택해 먹습니다. 술을 안 마시면서 일어나는 게 수월해졌습니다. 당연히 매일 혼자 새벽을 맞습니다. 반복될수록 만족도 또한 높아집니다. 포기해야 할 이유 없습니다. 아마도 지속할수록 제 삶은 더 가치 있어질 것입니다. 




https://naver.me/5ISbFH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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