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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Dec 12. 2024

내 마음을 흔드는 건 나다

내 마음이 흔들리는 건 왜일까요? 누군가 내 안에 들어와 흔들어 놓았을까요? 책을 읽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 찾았던 거죠. 책을 읽고 생각하면서 알았습니다. 내 마음을 흔드는 건 자신이라는 것을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을 보면 제일 먼저 드는 감정이 비교입니다. 왜 저 사람이 나보다 잘 됐을까? 나는 왜 저렇게 못했을까? 똑같은 시간을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노력 중인데 왜 나는 여전히 같은 모습일까? 이런 생각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생각을 멈추기 전까지는요.

이런 감정과 생각은 누가 하는 걸까요? 자신입니다. 스스로 생각을 멈추지 않으면 끝도 없이 계속됩니다. 하면 할수록 더 비참해지는 걸 알면서도 쉽게 멈추지 못하죠. 멈출 때를 놓치면 아무것도 못한 체 시간만 낭비합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또 다른 후회가 남습니다. 왜 또 그랬을까?

사람의 마음 종잡을 수 없습니다. 자기 마음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신이 흔들리는 걸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아마 능수능란하다면 누구보다 중심 잡고 보다 큰일을 했을 것입니다. 범상치 않은 재주이니까요. 하지만 저를 포함 많은 이들은 중심 잡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어렵기에 때때로 흔들릴 테고요.

지금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구나를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할 일은 그 생각에 빠져나오는 겁니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멈추는 겁니다. 멈출 때 비로소 그 상황을 다시 인지하게 됩니다. 내가 지금 어떤 생각에 빠져있구나를 알아차리게 되는 거죠. 쓰고 보니 참 쉽습니다.

쉬운 데 왜 쉽지 않을까요? 의식적으로 멈췄던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너덜너덜 해지고 나서야 생각을 멈췄던 적이 더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갈 때까지 간 끝에 진이 빠진 뒤에야 다시 돌아옵니다. 그 순간에 남는 건 무엇일까요? 자괴감, 허무함, 시기, 질투, 낮아진 자존감 등입니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건 혼자만의 주장은 아닙니다. 저도 책에서 배우고 경험하면서 알게 됩니다. 실제로 나에 대해 글로 쓰다 보면 보다 객관화하게 됩니다. 내가 어떤 감정으로 사는지,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 들여다봅니다.

쓰지 않았을 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럴 여유도 없었습니다. 먹고사는 게 먼저일 때였으니까요. 하지만 더 잘 먹고살려면 나를 들여다보는 게 꼭 필요했습니다. 뒤늦게 알았죠. 일찍부터 시작했으면 그만큼 삶도 더 나아졌을 겁니다. 중요한 건 시작하면 그때부터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글쓰기는 꼭 필요하다고 저를 포함 수많은 사람이 강조합니다. 근거 없이 떠드는 게 아니라는 것도 여러분은 잘 알 겁니다. 다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할 뿐이겠죠. 물론 그 심정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저도 이미 경험했다고 말씀드렸지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가진 분이라면 제 말을 들을 필요 없습니다. 방법이라는 건 정답이 없기 때문에 각자가 정하기 나름입니다. 그래도 방법을 모르겠다는 분은 제 말을 참고해 주면 좋겠습니다. 간단합니다. 5분 이든 10분 이든 자신에 대해 글로 쓰는 겁니다.

너무도 뻔하고 짐작한 방법이라고 말할 겁니다. 알고 있었다면 아는 대로 실천해 보셨나요? 아마 실천하지 못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여기까지 읽었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또 한 번 자신을 돌아봤을 겁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행동으로 이어지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그때는 자신을 거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정한 정답만을 찾는 게 인생은 아닙니다. 타인의 답에도 기웃거려 보고 남의 경험도 들어보고 마음이 내키면 시도도 해보는 거죠. 그런 과정들이 결국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렇게 찾은 답이라면 분명 마음도 중심을 잡을 테고요.  

글을 써서 가장 좋은 건 바로 자신입니다. 어떤 글이든 모든 화살표는 자신을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나를 올바로 알게 되고 내 마음의 중심도 잡고 좀 더 계획적인 인생도 살게 되죠. 쓰지 않으면 못 찾지만, 일단 쓰면 수없이 많은 장점들이 쏟아지는 게 글쓰기입니다. 그 많은 혜택, 이제는 여러분이 누릴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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