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난 레옹이 Feb 22. 2024

에피 3. 레옹2, 자니?

반려견에게 제발 잘 좀 자라고 들려주는 '쫌' 동화 같은 이야기 51

레옹2, 자니?


내 목소리 내 표정만으로 모든 걸 알아채던 아이, 내 발자국 소리 기다리며 온종일 현관 발치에 앉아있던 아이, 알고 보니 나를 지키기 위해 짖던 아이, 죽는 순간까지 내 눈동자를 놓지 않던 아이, 오직 나만이 우주였던 아이….


레옹2야, 너 그거 아니? 실은 나, 니 엄마 레옹과 아직 마지막 인사를 못했어. 췌장(포유류의 가슴 안쪽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장기란다.) 속에 꼭꼭 묻어둔 마지막 기억은 마치 유통기한 없는 증류주처럼 지금도 그날의 슬픔 그대로란다. 


레옹2, 자니?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에피 2. 백만스물하나 쫄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