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 브랜딩일지 #3 모델 선정 과정기
2편 먼저 보고 오기 https://brunch.co.kr/@dansaek/77
상상만 하던 연예인 모델을 실제로 기용하게 되면서, 다른 스타트업들은 대형 모델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 공부하게 되었다.
찾아보니 홈페이지에 사진 한 두 장 올려놓고 마는 경우도 있고, 원래 하던 광고에 모델 사진만 추가하는 경우도 있고, 연예인을 기회 삼아 그간 비축한 모든 역량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었다.
공부를 통해 얻은 교훈은 할 거면 제대로! 였다.
아무리 연예인을 쓰더라도 우리끼리 소소하게 자축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남는 게 없겠다 싶었다.
집 인테리어 바꾼다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듯,
우리집 도배 장판 뜯어 고쳤다고 동네방네 자랑해야 ‘오~ 저 집 좀 좋아졌나보다~’하는 거 아닌가 ㅎㅎ
그래서 회의를 거듭한 끝에 두 가지 결정을 내렸다.
1. 단색 홈페이지 모델 이미지 전면 교체
2. 단색 광고 영상 제작 및 오프라인 매체 활용
제품 상세 내용을 재건축하고 모델 착용 사진을 찍는 건 이전에도 많이 해봤던 부분이라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요, 단색 광고 영상을 만드는 게 꽤나 낯설었다.
이전에도 광고/홍보용 영상은 만들어봤지만,
15초 길어야 30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단색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아야 하는 브랜드 캠페인 영상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까..
먼저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색의 미션과 비전을 최대한 부드럽고 쉬운 언어로 표현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내 몸 우선주의
내 몸을 가장 앞에
내몸스럽게
유일한 내 몸
들어봐, 내 몸의 소리
…
‘건강’이라는 단어에 집중하다보니 계속 거창하고 비장한 말들만 생각났다. 그러다 퍼뜩 떠오른 말
“내 몸이 말하길”
내 몸이 말하길,
수십 년 간 패드로 고통 받았으니 이제 새로운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대.
내 몸이 말하길,
얇고 부드럽고 가벼워 그날인 걸 잊을 수 있으면 좋겠대.
내 몸이 말하길,
주니어 브라는 답답하지 않았으면 좋겠대.
대사가 떠오르니 장면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앞서 배웠듯, 연예인만큼이나 중요한 게 메시지이고, 또 그 메시지 만큼 중요한 게 홍보다.
아무리 좋은 사람과, 아무리 좋은 의도로, 좋은 이야기를 한들 사람들이 몰라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래서 단색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이제 스마트폰과 컴퓨터 밖으로 나간다!
단색이 드디어 TV로!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단색,
앞으로 단색은 또 어떤 도전과 모험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