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겜노인 Aug 25. 2021

월정액 패키지만 75만 원, 이걸 게임이라고 해야 하나

넷마블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

저는 어릴 때부터 게임을 했고, 패키지나 다운로드 게임, 또는 DLC(다운로드 콘텐츠) 등에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소액으로는 과금도 해봤고, 모바일 게임에도 어느 정도 돈을 쓰죠.


하지만 1개 게임에 10만 원 이상을 써본 적은 없습니다. 곧나 올 '콜 오브 듀티 뱅가드'나 '배틀필드 2042' 같은 게임의 한정판이 딱 그 정도거든요.


그래서 가끔 모바일 게임에 몇 천만 원 쓰는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엄청난 수준의 영화 같은 게임을 10만 원에 살 수 있고, 재미있게 그 이상 할 수 있는데.. 모바일 게임 1개에 몇 천만 원이라니요.


이런 과금의 선봉장에 서 있는 회사가 있죠. 우리나라 3N 중 하나인 넷마블입니다. 그곳에서 오늘 마블 IP를 쓴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라는 게임을 글로벌 정식 출시했습니다.

https://youtu.be/f9sCoQdY9yI

우선 게임은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최소한의 예의죠. 기본이고. 애석하게도 이 게임은 그런 게 없습니다. 자동사냥에, 자동 회복 물약, 나머진 과금으로 해결합니다.


성장을 위해선 코스튬을 사야 하는데 그냥 모으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대략 돈으로 사면 편하죠. 그걸 좀 저렴하게 하기 위해선 '월정액' 패키지를 사야 합니다.


나와 있는 걸 모두 사면 75만 원 정도 듭니다. 이건 순수한 월정 팩 패키지예요.


그리고 코스튬을 모아야 하는데 현재 영웅 전체의 코스튬이 약 900개 정도 됩니다. 5성 코스튬을 과금 천장 찍어 산다는 가정이면 대략 70만 원 이상이 소요됩니다. 코스튬은 4개로 나눠지는데 5성, 4성은 확률도 낮고 동일한 세트를 맞추기도 쉽지 않죠. 


5성 파츠 1개에 확률은 0.0062%, 1번 뽑기에서 5성이 나올 확률은 전체 2.4920%입니다. 그러니 5성을 순수하게 1세트 맞추는 것도 쉽지 않으니 대부분 천장 찍겠죠? 그럼 70만 원이 듭니다.


여기에 코스튬은 많이 가질수록 성능이 강해집니다. 그리고 슈퍼 히어로가 모여 있는 스쿼드가 강해지면 모든 히어로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죠. 즉, 많이 사면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캐릭터 장비 강화부터 코믹스라는 수집 요소도 있습니다. 강화는 당연히 확률이니 어떤지 아시겠죠? 코믹스는 총 300개가 넘게 있습니다. 여기서 일종의 무기, 방어구 같은 배지라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이걸 다 모아야 되는 겁니다.


정작 게임 자체는 재미가 없습니다. 유치하고 시시해요. 자동사냥, 자동 회복 개념의 MMORPG라 그래픽은 조금 괜찮지만 나머진 아무런 재미도 없습니다. 그냥 틀어놓고 성장만 확인하는 구조죠.


이런 걸 게임이라고 하나요? 게임사들은 적당한 선이 뭔지 모르나 봅니다. 그저 어이없고 황당할 뿐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진실을 마주할 12분,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