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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Oct 04. 2023

가을 - 김용택

[너에게 들려주는 시. 121]

https://youtu.be/RiVK-N4kp98


당신께 드리고 싶은 높고 푸른 하늘과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드디어 가을입니다.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 질 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들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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