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영감문장
이여! 이여
자네 나이 얼마던가?
한 갑자를 보내면서
온갖 진미 다 맞봤지
공 이루자 물러나고
보답 다해 떠나가네
나는 내 이를 통해
조화를 깨달았네
찬란한 저 별들도
떨어져 운석 되고
무성한 나뭇잎도
서리 맞아 낙엽 되니
이로부터 모든 일에
근심 걱정 없게 되어
고요히 자취 거둬
묵묵히 도 지키리
탑상 머리 편안하니
온갖 인연 부질없다
고기 없이 배부르고
통안도 필요 없네
깨어 있는 사람만이
바로 주인공이라네
- 김창흡 <이가 빠지다> 중에서
출처: (출처: 한국산문선 5 - 보지 못한 폭포 | 김창협 외 | 정민, 이홍식 편역 | 민음사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