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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Emilia Moment Aug 27. 2024

선을 넘은 자에게 한계란 없다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 중메서
나는 선을 넘었다.
선을 넘은 자에게 한계란 없다.
- <돌풍> 박동호(설경구)의 대사 中


배우 설경구의 발견이라고 한다면 너무 뒤늦은 극찬이 될까? 뭐. 상관없지. 내겐 그러하니까. 그의 연기를 이토록 집중해서, 연속적으로, 길게 본 것은 처음이므로 내겐 하나의 발견이란 표현 외엔 마땅한 말이 없다.

그의 표정 속엔 서늘한 결기가 느껴진다. 한 인간의 인생을 건 고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머리와 가슴 사이의 간극을 끝내 내 손으로 잇고야 말겠다는, 그것이 비록 죽음일지라도, 끝내 내 인생의 주인으로 남고야 말겠다는, 내가 나를 배반하지 않겠다는 그러한 결연함.


"상관없어 세상이 어떻든.
문제는 내가 이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 가니까."
- <돌풍> 박동호(설경구 역)의 대사 中


"나를 지배할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야."
- <돌풍> 박동호(설경구 역)의 대사 中


극 중에서는 예수와 열두 제자의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는데 주인공 박동호(설경구 역)의 고뇌하는 표정과 독백은 마치 예수님의 마지막 며칠 간의 고뇌와 사투를 보는 듯하다. 약하고도 강한 그래서 너무도 인간적인.

그 표정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아직 답하지 못한 내 인생의 질문들에 대한 내 안의 답을 미리 꺼내보는 듯도 하다. 그래서 아프고 그래서 멋진가 보다. 설경구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네^^,,


"나는 떠난다.
남겨질 것들을 위해서."
- <돌풍> 박동호(설경구 역)의 대사 中


그리고 잊히지 않는 대사 하나 더.


"제거할 수 없는 적은 지배하겠다."
- <돌풍> 정수진(김희애 역)의 대사 中


인생의 답처럼, 인생의 적도 내 안에 있다. 그렇다면 제거할 수 없는 내 안생의 적을 어떻게 지배할 것인가...  


드라마 속 여러 인물들의 대사를 내 인생에 투영하며 선을 넘은 채 여전히 주저하는 내 발걸음의 보폭과 방향을 생각한다.


복잡한 정치 드라마가 아니라 한 편의 모노드라마 같았던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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