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모도로를 이용한 집중력 향상법
신기하게도 우리 가좍들은 나를 제외하고 모두 성인 ADHD를 앓고 있다. 그들은 내가 했던 말을 자주 잊어버리며,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도 잊어버리고, 물건도 잘 잃어버린다. 고도로 악화된 우울증 환자의 인지능력은 ADHD환자와 다를 바가 없다고들 하지만, 전자인 내 증상은 일시적이고, 후자인 그들의 증상은 오랫동안 이고 지고 살아온 짐이다.. 내가 느꼈을 때 그들은 자주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집중하는 것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살면서 한 번쯤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특히 집중하는 법을 까먹었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우울이 악화되었을 때, 공부가 하기 싫을 때 등 특히 더 그랬다. 그럴 때마다 ADHD인 우리 가좍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떠올려본다. 그들은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100가지도 넘게 시도해 본 사람들이고, 이미 그 분야에서는 도사나 다름없다. 그중 한 가지를 꼽자면 당연 뽀모도로이다.
뽀모도로 진~짜 좋아
특히 ADHD인들에게
뽀모도로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일과 휴식을 반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저마다 설정하는 시간은 다른데, 보통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설정하게 된다. 아삭이는 일 20분, 휴식 10분 뽀모도로를 하고 있다. 뽀모도로가 도움이 된다는 아기를 듣고 나 또한 도전해 보았었다. 그러나 집중이 탄력을 받았다 싶으면 쉬어야 되거나 집중이 안 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억지로 일해야 하거나 하는 일이 잦아 실패했다. 매 순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오락가락 해 힘들었던 것이다. 반면 아삭이는 뽀모도로를 이용해 하루 목표를 뚝딱 완성시키곤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다시 도전에 나섰다. 내 뽀모도로의 문제점은 일의 항목별로 집중 가능 시간을 계산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독서를 공부보다 더 지루해하는 편이니 독서는 20-10, 공부는 50-20 정도로 설정했다. 결과는 성공. 이게 바로 뽀모도로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팁 첫 번째다.
뽀모도로 활용 팁 1
일의 항목별로 뽀모도로 시간을 다르게 설정한다
뽀모도로를 할 때 많은 이들이 휴대폰의 알람 기능을 활용한다.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뽀모도로의 본 목적은 정해둔 시간을 온전이 집중에 할애하는 데 있기에 휴대폰을 활용하다가 자칫 휴대폰에 빠져버리기 쉽다. 잠깐만 볼까? 하는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삭이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뽀모도로 타이머를 쓴다. 타이머는 직관적이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눈에 보이도록 해 주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알람이 울린다. 아삭이는 타이머를 활용함으로써 휴대폰을 오롯이 휴식을 위한 물건으로 일과 분리시켰다.
뽀모도로 활용 팁 2
뽀모도로 타이머를 이용해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뽀모도로를 함께 실천해보기도 했다. 20분 개인의 할 일을 하고 10분 함께 쉬는 식으로 말이다. 혼자 실천할 때 보다 강제성이 부여되니 더 하기 쉬웠다. 내가 쉬고 싶은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은 온전히 20분을 활용하는 모습이 보이니 승부욕도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다. 의지는 모이면 자꾸 플러스가 되니 그 산더미처럼 쌓인 의지가 무너져 내리는 일은 없었다. 유혹은 그저 살랑이는 바람에 불구했기 때문이다. 모두의 집중 시간이 다른데 어떻게 다 같이 뽀모도로를 할 수 있었을까. 우선 나는 나보다 낮은 목표를 세우는 가좍의 뽀모도로에 몸을 맞췄다. 더 많은 시간 집중하는 건 무리일지라도 더 짧은 시간 집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맥이 끊긴다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약속한 시간만큼만 걸리도록 일을 분량을 끊어주었다.
뽀모도로 활용 팁 3
함께 해 본다.
전국에 집중이 어려운 혹은 집중하는 법을 까먹은 이들에게. 뽀모도로를 시도해 보고 광명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