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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Jun 23. 2023

아는 게 힘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으로부터 치료의 인사이트 얻기

우리 가좍은 대부분 자신의 아픔을 더 잘 마주하기 위해 많은 것을 접하고, 공부하려 노력한다. 나, 소리는 약을 잘 챙겨 먹고, 병원에 잘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것도 알지 않으려고 한다면 과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지극히 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책 <프로이트의 의자>에서 재밌는 구절을 발견했다.


합리화와 사촌 격인 ‘아는 것으로 풀기’도 있습니다. 어떤 불편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서 지적인 행위를 과도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는 것으로 풀기’의 예로는 병에 대한 불안을 그 병에 대해 책이나 인터넷으로 조사해서 지식을 쌓아 해결하려는 행동을 들 수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아스러질, 두부 같은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아는 것으로 풀기’를 택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는 게 힘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공부를 했다. 가급적 근거 없는 지식을 쌓지 않는 쪽으로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책 읽기’였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부터 전문서적까지 여러 책을 읽었다. 나의 가좍들도 비슷한 느낌으로 여러 책을 읽었는데, 오늘은 그러한 책을 읽으며 얻은 우리들의 인사이트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삶의 덫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열기 - 하루 추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6352712

방탄의 슈가가 읽어서 화제가 되기도 한 책인데, 하루는 의사 선생님께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해 주시면서 비려주셨다고 한다. "책 제목의 '삶의 덫'은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두려워하는 현실을 창조해 내도록 하는 개인의 독특한 가치관 또는 관점을 말해. 이 책에는 삶의 덫의 종류와 기원들이 나와있어서 내가 무슨 덫에 빠져있는지 인지할 수 있어. 나아가서 현실적으로 이 덫을 빠져나갈 방법을 제시해 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 하루의 이야기를 듣고 삶이 정체되어 있는 것 같을 때, 내 삶의 낡은 습관을 바꾸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절당하는 것 그 자체가 두려웠기에 아에 친구 사귀려는 노력을 그만둔다. 국외자인 아이들과 사귀었을 수도 있으나 마음 속으로는 주류 그룹에 속하기를 갈망했을 것이다. 점점 더 외로워지고 고립되어간 당신은 책을 읽거나 컴퓨터 게임 같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 흥미를 발전시켰다.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비사회적 영역에서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 삶의 덫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열기 중 -


2. 양극성장애 - 하루 추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1052378

하루가 관련 책을 열심히 읽고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만큼 하루의 추천이 폭넓은 것 같다. 하루는 이 책에 대해서 "양극성장애의 원인, 치료, 다양한 관심주제 (동반이환, ADHD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항우울제의 사용)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조울증을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라고 말해주었다. 나도 양극성장애에 대해 잘 알고 싶은데 우울증에 비해서는 영상도 정보도 적어 막연히 두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이런 개론서를 읽어보아도 좋지 않을까?


3. 죽음의 수용소에서 - 소리 추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0384709

워낙 유명한 책이라 무슨 말을 더 붙이겠냐 싶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보통 정신질환을 앓으면 삶을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많이 하곤 하는데,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가 중요한 이유들을 깨닫게 해 준다. 니체가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하였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저자의 표현을 좀 빌려 오자면 시련 속에 우리가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니체가 말하고 있는 듯하다. 삶이 너무 고단해서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4.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 - 아삭 추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85734614

ADHD를 가진 내 가좍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받기가 쉽지 않고, 자신도 가끔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서 답답할 때가 많다고 했다. 아삭의 추천이었지만 나 역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ADHD는 계획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을 못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어서 단번에 와닿았다.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삶에서 어떤 도구들이 필요할까? 신기했던 점은 ADHD가 있는 아삭과, ADHD가 없는 나의 흥미로웠던 부분이 좀 달랐다는 것인데, 아삭은 스스로를 설명해 주는 부분들에서 깊은 인사이트를 얻었고, 일을 실행하는 프로토콜을 설명해 주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ADHD가 없더라도 머릿속에서 일의 순서가 정리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삶의 체계를 잡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미루기를 합리화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과제를 회피해도 된다고 여기게끔 하는 생각, 변명, 해명 등은 무엇인가요?

1. 이걸 먼저 하고 나면 00을 할 기분이 들 거야
2. 이 일을 처리할 때까지 00을 시작할 수 없어
3. 오늘은 쉬고 내일 상쾌하게 일어나 00을 해야지
4. 지금 00을 할 기분이 아니야

-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 중 -

한 책을 골라 진득하게 큰 깨달음을 주절주절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서 책을 펼쳐서 그 깨달음을 생생하게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서 간단히 추천하는 이유 정도만 밝혀두었다. 관련된 책은 무궁무진하게 많고, 많이 안다고 나쁠 것은 없으니 모르는 게 답답한 사람들에게는 꼭 책 읽기를 추천한다. 그게 비록 합리화든 회피든 방어기제라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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