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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은 Oct 11. 2020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온 , 자기 직전에 문득 머리에 이런 생각이 스친다. '내가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더라면...' 소심한 성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공감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대화의 공백을 채우려고 무심코 던지는 말들인데, 돌이켜보면 차라리 공백이 나은 상황이 많다. 다음에는 참아야지 하면서도 같은 실수는 반복된다.

성인이 되고 나서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친구와 친구가 아닌 사람들로만 나뉘어있던 유년시절의 관계는 나이가 들면서 복잡한 이해관계로 변한다. 친해 보이지만  친한 사람, 친했지만  친한 사람, 친하게 지내기 싫은데 친하게 지내야 하는 사람 등등등....

그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책은 바로 그런 기본을 짚어준다. '상대를 비난하지 말고 솔직하게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해줘야 한다.' 도덕책에 나올법한 문장들은 사실 우리가 어릴  기본기로 배웠지만, 지금은 실천하기 어려운 규범이다. 특히 상대를 중요한 사람으로 대우해줘야 한다는 원칙은  오래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대부분의 좋은 원칙들이 특정한 목표나 이익을 위해서 쓰였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인간관계론보다는 '성공적인 계약 성사를 위한 지침서'라는 제목이 조금  어울리지 않았을까.

그래도 나는  책을 읽는 2주 동안은 나름대로 카톡을  번이나 지우면서 조금  조심히 말해보려고 노력했다.  상대의 장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생각보다도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다. 얼마나 내가 말을 직구로 던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언젠가 한 번은 '데일 카네기' 도대체 누구길래 하는 마음으로 읽어볼 법한 . 하지만  장마다 최소 두 번은 읽으라는 제안은 지킬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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