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디자이너 폴 랜드와 나눈 '디자인의 정의'에 대한 대화
* 본 내용은 책 [폴 랜드의 그래픽 디자인 특강] 중 나오는 마이클 크뢰거(마운트세인트조셉 대학교 조교수 겸 디자이너), 무케시 파텔(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시각 커뮤니케이션 학과)과 폴 랜드가 나눈 대화의 일부 발췌입니다.
폴 랜드(이하 랜드)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디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생에게는 무엇을 시켜도 아무 의미가 없어요.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혹시 알고 있나요? 디자인을 어떻게 정의할까요?
무케시 파텔(이하 파텔)
제 생각에 디자인은 '과정'입니다.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알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 도달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랜드
그건 맞지만, 디자인이 무엇인가에 알맞은 정답은 아닙니다. 그건 단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 것에 불과하지요. 디자인이 무엇인가는 말하지 않았어요.
파텔
명사로 말하면, 디자인은 '계획'으로서...
랜드
무슨 계획을 말하나요?
파텔
디자인으로서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이죠.
랜드
그 정의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학생이 그 정의에 따라서 무엇을 할까요?
파텔
계획을 짜서 학생이 무엇을 하냐고요?
랜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요.
파텔
학생들은 차이를 이해하려고...
랜드
잠깐만요. 디자인은 계획이라고 했잖아요. 그런 정의로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대게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계획, 청사진.. 그 정도 뿐이지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 정의로는 미래로 뻗어 나갈 가능성을 전혀 창출하지 못합니다.
파텔
그러면 디자인이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랜드
글쎄요. 디자인에 대한 정의는 많이 있지만, 계획이란 사전적 정의입니다. 미학의 정의처럼 말이에요. 미학은 미의 철학이다. 그래서 어쨋다는 거죠? 그런 정의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정의에는 큰 차이가 있답니다. 용어를 정의함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학생에게 이렇게 묻는다고 친다면, 학생은 "이게 뭐지?"라고 대답하겠죠. 정답이라도 단지 거기에서 그치는 정의이니까요. 그러니깐 정의란 어딘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면 안 돼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어여만 합니다.
(중략)
랜드
아무튼 우리는 아직도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정의하지 않았어요. 아니 못한 것인가?(웃음)
모든 예술은 관계입니다. 거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거기가 출발점이에요. 디자인이란 관계입니다. 디자인은 형태와 내용 사이의 관계입니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이런 식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아주 괴로워 할 때까지 그것을 가르치지 않으면 소용이 없지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출처 : [폴 랜드의 그래픽 디자인 특강]
마이클 크뢰거 엮음 · 범어디자인 연구소 번역 · 폴 랜드 저자(글)
유엑스리뷰(UX REVIEW) · 2019년 0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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