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야기가 하나있다. 이 이야기를 언제 들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진위여부 역시 잘 모르겠으나.. 일종의 야설같은 이야기인 셈이다.
토정비결의 저자인 토정 이지함 선생과 스승 화담 서경덕 선생이 한 마을 지나다가, 마을 입구를 막아서는 사내 한 명을 만나게 되었다. 그 마을 지나가려던 참이었던 두 사람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입구를 막아서던 사내는 지금 마을에 역병이 돌아서 지나가면 안된다고. 그러자, 그럼 당신은 왜 도망가지 않고 여길 지키고 섰냐고 재차 물었는데 - 나까지 여길 떠나버리면 누군가가 역병에 걸릴 수도 있지 않느냐. 나라도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 두 사람은 말머리를 돌렸다.
후에 길을 막고섰던 사내를 갸륵하게 여긴 이지함 선생이 스승에게 그 사내의 사주를 봐주고 싶다고 하자, 서경덕 선생이 말하기 “의미없다. 저런 사람들은 운명도 빗겨간다”라 하였다.
나는 운, 운명이런 거를 믿는 사람이다. 그런데, 운, 운명같은 거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 멘토가 해준 말인데. 인생이 주사위 던지기 게임이라고 친다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5나 6이 나올 때까지 죽어라고 시도만 하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 진짜 몇 몇은 모든 숫자 변수들을 6으로 바꿔버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런 사람들이 없지 않다. 사실, 우리가 보는 책 쓴 사람들,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사진에 제프 베조스같은 그런.. 그런데, 감히 이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자면. 매일 매일 어제보다 나으려고 노력하고, 내일이 더, 다음 주가 더, 내 년이 더.. 나으려고 노력하는 거. 그리고, 치열하게 반성하고, 고치려고 하는 거. 그런 것들.
그리고, 사주나 운명 따위가 정해져있는거라면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하나 밖에 없다. 위에서처럼 그냥 더 나아지려고 계속 노력하는 거, 바꾸려고 하는 거, 옳바른 행동하고, 그렇지 못했다면 반성하고 나아지는 거.. 같은 말 반복인데, 나한테 하는 말이고. 우리가 다 아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