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벌 치어리더 Dec 07. 2016

첫번째 꽃수업, 파리

프렌치 부케 만들기 

프랑스에서 보름 살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등록한 여덟 번의 꽃수업, 그 플라워 클래스 첫날, 
길을 찾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다. 일찍가서 수업장소를 찾고 여유롭게 아침을 그 근처에서 먹고 가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에펠탑 근처에서 길을 잃었고, 웨딩 촬영을 하고 있던 어떤 사람에게 길을 물었는데 (미국인인듯) 그 분이 센 강 방향을 잘못알려준 덕분에 의도치 않게 에펠탑을 구경했다. 

길잃어서 지나간 에펠탑

방향잡아서 가는 중


센강을 걸어서 건너서 에펠탑을 둘러 도착한 곳에 플로리스트의 집이자 개인레슨을 하는 맨션이 있었다.  묵직한 문앞에서 서성이자 프랑스 여인이 나와서 봉쥬르!라고 인사를 했다. 저.. 혹시 인터폰 사용법 아시나요? 했더니, 아, 그거요. 하면서 프랑스억양의 유창한 영어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키코 코박, 아마 프랑스 사람과 결혼했을 것이다. 
내 스케쥴에 맞춰 플라워레슨을 해 줄 플로리스트를 찾을때, 영어를 못하는 프랑스인이어도 곤란하고, 프렌치 스타일이 아니어도 곤란했다. 너무 유명해서 일년전부터 예약이 꽉차있어도 안되었고, 한국이나 일본인에게만 유명한 선생님도 사양하고 싶었다.  프랑스어와 영어가 가능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플로리스트. 내가 생각해도 정말 기가막힌 발견이었다.

선생님, 아키코 코박

일본에서 마케터였다가 일이 싫어서 플로리스트가 되었다. 일본에서 일하다가 프랑스에 와서 유명한 플로리스트들 밑에서 일했다. 프랑스에서 플로리스트는 힘들고 돈이 안되는 직업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추운날씨를 이겨 꽃시장에 가고, 무거운 꽃들을 이고지고, 힘든것은 괜찮았지만 본인의 스타일대로 꽃을 만들 수 없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꽃을 빵처럼 팔고 싶지 않았다. 꽃을 작품처럼, 꽃을 미술처럼, 꽃을 패션처럼 창작하고 싶어서 독립했다. 그렇게 독립했다.  프랑스의 자연스러운 스타일에, 미국의 화려한 웨딩 스타일을 접목한 것이 그녀의 스타일. 

수명이 짧아도 보기에 예쁜 꽃을 주로 다루고 싶어해서 웨딩이 잘 맞는다고 했다. 

첫날 수업은 프렌치스타일 부케- 동그란스타일이 아니라 풍성하고 평평한 스타일의 부케, 그리고 웨딩 액서세리 (부토니에, 팔찌, 화관) 이었다.

부케잡는법 : 45도로 사선으로 넣으면서 부케를 돌려가면서 꽂는다. 
언제나 앞에서 넣는다. 흐름이 있는 평평한 부케를 만들기 위해서 처음에 넣은 꽃보다 조금 위쪽으로 잡도록 한다 (나는 꽃을 자꾸 아래로 잡는 경향이 있었음)

그녀의 부케는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숲을 연상시킨다

그녀의 설명 후 내가 만든 부케

다음은 헤어 액세사리 - 단 하루만 지속되고 꽃잎이 잘 떨어지는 여리여리한 꽃을 굳이 선택했다. 웨딩 하루동안만 지속된다며 떨어질때 지더라도 하루동안 제일 예쁜걸로 하겠다며.

준비

머리 사이즈에 돌려가며 만들었다

우수수 떨어진 꽃잎

팔찌- 화관과 동일하게 만들어서 양쪽에 리본을 단다

여기부터는 에펠 탑 앞에서 아키코가 찍어준 사진 (태양이 너무 강해서 에펠탑 샷은 에펠탑이 안나왔음...) 그녀가 포토그래퍼라는 사실이 내가 그녀를 선택한 강력한 이유 중 하나다.
남은 여섯 세션이 더욱 더 기대된다.

- Parisian bouquet -DONE
- Boho wedding bouquet
- Garden style bouquet
- Arm bouquet
- Centerpiece flower arrangement
- Basket arrangement 
-Table decoration 
-Wedding accessories -DON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