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여행 04
덴마크 여행 04
코펜하겐 호텔 (2)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되었던 건 역시나 호텔. '집'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북유럽의 공간을 몸소 경험해보고 싶었다. 일주일 남짓한 일정이지만, 다양한 호텔을 묵어보고 싶어 여러 번 캐리어를 옮긴 이번 여행. 객실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레스토랑이나 라운지, 바를 이용해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덴마크 호텔은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주는 디자인 호텔, 그리고 현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 리노베이션 호텔이다.
먼저 디자인 호텔.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공부가 있을까! 클래식한 역사를 지닌 호텔 두 곳과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상 호텔을 다녀왔다.
- 덴마크 대표 디자이너들의 가구로 꾸민 호텔 알렉산드라
-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세계 최초의 디자인 호텔, 래디슨 컬렉션 로얄 호텔
-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메누에서 오픈한 호텔, 디아우도
다음은 리노베이션 호텔. 역사를 가진 오래된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며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현시대 최고의 디자인 부티크 호텔들이다.
- 1912년 지어진 덴마크 중앙우체국을 리노베이션 한 빌라 코펜하겐
- 1903년 덴마크 왕립 음악원을 개조한 노비스 호텔
- 코펜하겐 구시가지의 3성급 호텔을 5성급 부티크 호텔로 만든 호텔 샌더스
- 덴마크 대표 맥주, 칼스버그의 양조장에 오픈한 호텔 오틸리아
코펜하겐 중앙역 후문에 위치한 빌라 코펜하겐. 1912년 지어진 덴마크 우체통신국 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2020년 7월 오픈했다. 중앙우체국이었던 간판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다.
기존의 공간을 리모델링한 것뿐만 아니라 내부 콘텐츠도 친환경을 위한 디자인으로 채웠다. 객실 내 소파 및 가구, 소품, 호텔 스태프들을 위한 작업복 역시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 지구를 위한 컨셔스 럭셔리 conscious Luxury,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지속가능성 호텔이다.
* 그랑드 담 호텔 Grande dame hotel :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호텔로 지역의 역사와 중요한 행사 및 사건이 일어나는 상징적 호텔을 뜻한다.
Name in English | Villa Copenhagen
Address | Copenhagen Central Post Building, Tietgensgade 35-39, 1704 København, 덴마크
Accommodation Fee | Standard Room 1,590 DKK (31만 원)
유리 파사드 아래 로비와 바. 클래식한 1900년대 네오 바로크 건축 양식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미니멀함이 더해져 로비 자체만으로도 인상적이다.
작품 역시 눈에 띈다. 들어서자마자 반겨주는 하우메 플렌자 Jaume Plensa 작품. 그 외에 로비와 복도, 라운지를 장식하는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텔 자체에서 2백만 달러 이상 가치의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큐레이팅해 실내 디자인의 품격을 더했다.
안쪽 룸으로 이어지는 공간. 로비에서 왼쪽으로는 페르 키르케비의 작품. 로비 오른쪽으로는 조식을 위한 지하 레스토랑. 이안 맥키버, 올라퍼 엘리아슨 작품을 볼 수 있다.
페르 키르케비 Per Kirkeby, Blatt VI (1991)
이안 맥키버 Ian Mackeever, Henge IV-V (2016)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 I can only see things when I move 2 (2004)
지속가능성 호텔답게 노르딕 키친의 정수를 보여주는데, 중정에는 이를 위한 가든이 있다. 1층 콘트라스트 Kontrast 레스토랑은 제철 로컬 음식과 식재료를 사용하고 재료 생산부터 소비, 폐기 과정까지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무탄소 다이닝 Carbon-free Dining!
호텔 냉방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야외 수영장 온도를 데우는 등 친환경 순환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1903년 설립한 덴마크 왕립 음악원 일부를 개조한 5성급 호텔. 스웨덴 호텔 브랜드, 노비스의 코펜하겐 지점이다. 글립토테크 미술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덴마크 고전주의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모던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조화를 볼 수 있다.
Name in English | Nobis Hotel Copenhagen
Address | Niels Brocks Gade 1, 1574 København, 덴마크
Accommodation Fee | Superior 3,000 DKK (57만 원)
코펜하겐 구시가지에 위치한 낡은 3성급 호텔을 5성급 호텔로 탈바꿈한 호텔 샌더스. 오픈하자마자 ‘AHEAD’ Europe Awards에서 <올해의 호텔상>을 수상했을 만큼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디자인 부티크 호텔이다. 로열 대니시 발레단에서 활동했던 알렉산더 콜핀 Alexander Kølpin이 은퇴 후 호텔리어로 변신해 디자인한 호텔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는데 그의 영향일까, 우아하면서도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을 선보인다.
Name in English | Hotel Sanders
Address | Tordenskjoldsgade 15, 1055 København, 덴마크
Accommodation Fee | Sanders Bedroom 5,090 DKK (96만 원)
전체적인 톤앤매너는 라탄과 목재를 결합한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 이국적인 야자수와 라탄 가구가 어우러진 루프탑 테라스 가든과 바도 유명한데 아쉽게도 방문 당시 클로즈였다. 대신 1층 샌더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작은 키친이지만 메뉴 하나하나가 정성스러웠다.
Carpaccio (180 DKK) : 루꼴라(arugula) 올라간 비프 필레 카르파쵸
Homemade Triple Cooked Fries (65 DKK) : 홈페이드 케첩이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 트러플 소스와 케첩 정말 너무 맛있었다!
Risotto (210 DKK) : 콜리플라워, 로마네스코와 헤이즐넛이 들어간 리조또. 피클처럼 절인 콜리플라워가 새콤하니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공간은, 제일 감동이었던 화장실. 딥그린 컬러와 클래식한 장식, 디테일한 바닥타일도 멋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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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행을 다니고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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