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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s 아메리칸 드림 Jun 27. 2019

베네딕트 컴버베치의 단편 영국드라마 'Brexit'

Brexit: The Uncivil War

얼마 전 영국 채널 4에서 영화 형식으로 방영한 '브렉시트: 무례한전쟁(Brexit: The Uncivil War)'을 봤다. 영국 국민배우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주연으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한 이 영화는 2016년 브렉시트 캠페인을 배경으로 한다.

호주에서 첫 발견된 검은백조의 등장으로 백조는 하얗다는 관점이 무너졌다.

2016년은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의 해였다. 도무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졌다.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그 한가운데에 있던 당사자(힐러리 캠프 관계자)였던 만큼 나에게는 더 실감나게 다가왔다. 선거에서 진 ‘브렉시트’ Vote Remain(브렉시트 잔여) 캠페인 관계자들은 결과가 나오자 암담한 표정을 짓고 오열하기도 한다. 그 중에 샴페인을 준비했던 캠프 상황실도 눈에 띄었다.


이 영화에서처럼 선거에서 더 이상 오프라인의 조직력은 사실상 무기력해졌다고 볼 수 있고, 온라인에서의 정보, 콘텐츠, 플랫폼 공급이 더 유용한 시대가 왔다.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주인공으로 나온 브렉시트

베네딕트가 연기한 Vote Leave(브렉시트 탈퇴) 실존인물 캠페인 책임자 도미닉 커밍(Dominic Cummings)은 영국 정치인들이 원하는 전통적인 선거운동을 뒤로하고, 페이스북 등에 온라인 플랫폼에 자금을 쏟아붓는다. 그리고 기존 데이터에 잡히지 않았던 ‘소외된’이들을 타깃으로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인종차별주의적인 뉴스나 가짜뉴스를 배포하기도 한다. 이 혐오발언들이 SNS을 통해 가장 파급력 있게 퍼져나간다는 것을 그는 알았던 것이다.


2016년 미국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힐러리 캠프는 오프라인 조직원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트럼프 캠페인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의 홍보를 더욱 부추겼다. 실제로 내가 일한 ‘콜로라도주'에서는 힐러리 캠페인의 필드 직원 수는 300여명에 달했지만, 트럼프 캠프는 고작 30여명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침없는 언사를 계속해 뉴스를 생산했다. 


테크놀로지는 우리 삶을 윤택하게도 해줬지만 또 사회의 분열을 이끌기도 한다. SNS, 페이스북, 유튜브는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기도 하고 증오의 불에 기름을 붓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한때 ‘댓글조작’에 사회가 들썩였지만 이내 '정치공세'가 돼 버리고 근본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채 사회는 계속 분열되고 있다. 드라마가 끝난 뒤 나의 마지막 질문은 이거였다.


분열의 끝을 봐야 하는 것일까? 철학이 필요한 시대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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