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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난희 Nov 12. 2022

[출간 소식] 길심 씨의 인생 여행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엄마에게로 떠난 여행

안녕하세요. 전난희입니다.


저의 첫 책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책을 내느라 브런치에는 정말 오랜만에 왔습니다.


브런치에 올린 글들이 책이 되어 나왔습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몇 년간 쓴 글들입니다. 처음에 쓴 글은 어설프고 날것의 맛이 납니다. 다시 쓰고도 싶었지만 날 것 특유의 맛을 버릴 수 없어 같이 엮었습니다. 


얼마 전 해방촌에 다녀왔는데 지나가다 우연히 어떤 식당 간판에 걸린 글귀를 봤습니다.


백 명이 한 번 먹는 음식보다 한 명이 백 번 먹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


이 글귀를 보고 딱! 떠오르는 분이 계셨습니다. 어찌 보면 말도 안 되게 저 좋은 쪽으로 가져다 붙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세상사는 게 그래서 좋다면 뭐... 괜찮지 않을까요?


딱 오른 분은 제가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마다 댓글을 달아 주신 분이죠. 그 한 분의 독자가 제게는 천군만마였습니다. 그래서 글쓰기에 힘을 냈고 비로소 책이 나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출간 기념 북토크도 책방이자 카페이며, 출판사인 메종인디아에서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잘 마쳤습니다. 책 소개와 피아노 연주, 책 속 '시골 두 노인의 별거 아닌 별거' 낭독, 엄마 하면 떠오르는 음식 이야기 나눔으로 산해진미를 맛보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책이 출간되었으니 부디부디 좋은 책으로 잘 자라나 독자들에게 힐링이 되기를 바랄 뿐이죠...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5320923



<책 소개>


이 책은 오십 대의 딸이 팔십이 넘은 엄마, 길심 씨에게로 떠난 여행 이야기이다. 이 여행에는 길심 씨의 인생과 음식, 시골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평생을 흙과 씨름하며 살아온 길심 씨의 인생을 여행할 때는 울컥하여 울음을 삼킨 적도 있으며, 음식여행을 할 때는 엄마 음식이 먹고 싶어 바로 시골로 달려가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여름, 가을 시골살이할 때는 부모님 두 분이 다 건강하여 함께 농사지을 수 있어서, 너무 늦지 않은 때여서 더없이 행복했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행간들에 펼쳐진 <길심 씨의 인생 여행>에서 누구라도 서정적인 시골 향수를 잔잔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애달픈 삶도 여행이라 생각하고 들여다보면 그리 퍽퍽하지만은 않다. 여행은 그런 거니까. 그래서 엄마에게로 떠난 여행이라고 부제를 달았다. 저자는 인생 여행에서 본인을 딸들과 어머니의 사이에 끼인 양면거울이라 생각하며 이쪽저쪽을 보며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딸들을 보고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머니를 보고 딸들의 대한 저자의 태도를 비추어 본다. 그리하여 <길심 씨의 인생 여행>을 마칠 때쯤에는 부모님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머니를 떠올리면 그 기억의 8할은 시골 음식이다. 어머니 음식을 택배로 받아먹기도 하고, 직접 가서 먹기도 하지만 유년시절 이후 사라진 음식도 있다. 엄마 음식, 시골음식의 그리움을 글로 풀어 남겼다. 언제라도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설탕물 국수’는 추억으로 남겼고, 이제는 먹을 수 없게 된 ‘못밥’은 기억으로 남겨 두었다. 음식은 추억으로도 먹고 기억으로도 먹을 수 있으니까.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어릴 때처럼 부모님 품 안의 자식으로 두 계절 잠깐 살았던 시골 일기를 담았다. 시골에 살 때에는 농사일이 지긋지긋하여 떠나고만 싶었다는데... 어린 시절 그 속에 파묻혀 살 때, 잠깐 다니러 갈 때는 보이지 않던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졌다. 잠깐이나마 삼시 세 끼의 부담에서 놓여나 “딸이 밥해 준께 좋다.”를 연발하는 길심 씨의 환호성이 책 속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엄마에게로의 여행,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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