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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May 04. 2024

인생은 바로 지금과 여기

칼럼을 읽고


조간신문을 읽다가, 문득 참으로 힐링되는 구절이 있어 감히 공유해 본다.


... 고통에 압도된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대신 풀어줄 '해결사'를 끝없이 찾아 헤맨다. 그게 곧 문명과 정치의 궤적이다. 하지만 삶의 고통을 단번에 해소할 비책이 있을 리 만무하다. 역사가 증명하는 것처럼 그건 어느 스승도, 어떤 종교나 철학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삶에 각인된 고통을 어떤 멘토가 나를 위해 지워주는 건 불가능하다.
... 욕망과 고통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기쁨을 찾고 의미를 가꾸어 나가는 삶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앞에 놓인 '지금과 여기'다. 출구는 저 멀리 구름 위에 있지 않다. 진정한 해답은 나날의 작은 일상 안에 있다.

- 당신을 구원할 영웅은 당신뿐이다, [아무튼 주말],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명예교수


매일, 매 순간 끊임없이 긍정의 생각 회로를 돌리자고 다짐해도 인생은 나를 테스트하기라도 하듯, 늘 새로운 숙제를 안겨 준다.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런지, 일은 또 왜 이렇게 안 풀리는지, 몸은 늘 왜 이리 천근만근인지... 대인관계, 업무 스트레스, 건강 문제 등 풀어도 풀어도 끝나지 않는 긴 시험 문제를 접하는 것만 같다.


이 와중에 무심히 읽었던 칼럼이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현재 우리나라를 강타하는 (?!) 이른바 '쇼펜하우어 열풍'에 대한 글인데,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의 고통 속에서 출구를 찾는 사람들의 열망이 쇼펜하우어 책의 구매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하는 분석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참 잘 쓰인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해 보니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님이라는 분이시다. (굳이 묻어가보자면 고려대 선배님이시다!) 필사하며 닮으며 배워가고 싶은 문체이다. 나는 언제쯤 이렇게 글을 잘 쓰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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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천주교인이긴 하지만 남포교회 박영선 목사님의 유튜브 강연을 즐겨 듣는데, 강연에서는 삶을 훈련의 과정에 비유하였다. 학교에서 한 챕터의 수업을 다 배우고 나면, 다음 장을 펴고 더욱더 어려운 문제를 풀어 자신을 발전시키게 된다. 인생도 이처럼 한 과가 끝나면 '다음 과를 펴시오' 하며, 더 험난한 과제가 주어지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그러한 과정에서 삶을 버텨나갈 원동력을 기르게 된다.


누구의 삶인들 어렵지 않겠냐마는. 오늘도 아침부터 나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과제들 속에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보석처럼 발견한 글과 영상을 공유해 본다. 물론 앞서 인용한 칼럼의 내용처럼 어떠한 스승이 불현듯 나타나서 내 모든 고민을 다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그래도 인생의 선배님들께서 글과 영상으로 남긴 발자취는 삶을 반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5/04/6UMZAKK4EBA5RJ6BYGSGUOT42Y/


https://youtu.be/1DKKTR9EKSI?si=Lk8OrE328jlnX0Q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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