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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 Jul 24. 2020

스냅사진이요? 원판사진이요?

스냅사진 업체 선정부터 후기까지

'결혼식장'에서 사진 찍는 거 = 스냅

결혼식 끝나고 '친척분들 올라오세요~' 해서 사진 찍는 거 = 원판사진


이렇게 두개가 다른줄 처음 알았다. 맨 처음엔 친구의 친구가 사진관에서 일하고 있어서 친구의 친구 찬스를 써서 견적을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스냅이 이렇게 비싼줄도 처음 알았다. 


회사마다 옵션이 조금씩 달랐는데, 그래도 동일하게 있던건 보정본(인화), 앨범 정도 였던 것 같다. 옵션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을 찾고, 마음에 드는 패키징을 찾다 보니 여러군데에서 또 견적을 받아봤다.

원본을 CD로 주는 곳도 있고 USB로 주는 곳도 있었는데, 집에 컴퓨터에도 노트북에도 CD롬이 없어서 USB로 주는 곳으로 결정하고, 업체중에 스냅'만' 하고 원판사진은 안하는 곳도 있어서 두군데를 찾아보기엔 귀찮고 힘들 것 같아 원판사진까지 같이 하는 곳으로 결정했다. 

이런 고민들을 거쳐 한 업체를 찾았고, 둘의 마음에 쏙 들어 예약 유무를 물어본 다음 계약을 진행했다. 원판과 스냅을 진행한다고 하니 두 분이 오신다고 하셨고, 그 두 분은... 극한직업임을 다시 한번 깨닳았다. 

#아베크스튜디오 윤이사님 보고 계세요? 감사했습니다..^^


가방순이를 맡았던 친구가 찍어준 사진


스냅사진은 보통 신부 메이크업스튜디오부터 식 끝날 때 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내가 받은 메이크업 스튜디오는 촬영이 금지라서 드레스샵부터 촬영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색한 나도 대단하지만 찰나를 놓치지 않고 신부님~! 신랑님~! 하는 작가님들이 훨.씬.더. 대단했다. 

덕분에 남편은 얼마 전 회사에서 프로필사진 촬영하는데 작가님께 표정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약간 얼빠져있거나 누군가가 와서 신부대기실에서 촬영해야한다, 싶으면 바로!!!!

신부님~!!! 웃으셔야죠!!!

네!!!!!

 하고 웃는 상황이 발생했고, 나중엔 파블로프의 개 처럼 신부님만 외쳐도 웃었다. 호흡이 좀 괜찮네요 하고 엄지척 하고싶었는데 부케 들고 있느라 못했다. 나중에라도 할 걸. 폐백 끝나고 나서는 작가님이 마지막으로 한장만 찍자고 한장만 찍자고 하셔서 언제까지...찍어요...? 하고 질문했다. 죄송해요. 저 평소에 힐을 안신어서 발이 넘 아팠어요..


그렇게 다 찍고 끝인줄 알았지. 우리에겐 셀렉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 받은게 흔들리거나 초점 나간 사진은 빼고 주셨었는데, 그게.. 800장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색감 보정본을 받아보고(1개월 소요) 그 안에서 또 고르고, 세부 보정본을 받아보고(2개월 소요) 또 고르고, 고른 사진으로 앨범을 제작해서 만들었다. 


그렇게 거의 6개월만에 받은 택배는..


거대했다. 솔직히 생각보다 훨씬 더 거대했다. 솔직히 좀 무서울 정도였다.



가죽 느낌도 너무 좋고 원본 usb도 너무 좋고.. 특히 저 음각이 좋았다. 왜냐면 부티나니까

코로나로 원판앨범은 아직 양가에 못가져다 드렸지만, 곧 가져다 드릴 예정!


사진도 정말 다 이쁘게 나오고, 보정도 빡세게 해주셔서 넘 좋았지 만 ! 제일 맘에 들었던건 디테일이었다.

둘의 표정이 맘에 들어서 선택한 사진 뒤에 헬퍼 이모님 얼굴이 살짝 겹쳐있었는데, 세부 보정본에서는 이모님 얼굴을 지워주셨다!!!! 따로 말씀드린 부분도 없었는데 이런 디테일까지 신경써주셔서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고생 많으셨어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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