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테이블 꾸미기
웨딩테이블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던 부분이었다. 근데 예식장을 검색해보니 웨딩테이블이 뜨더라... 이 무슨.. 그래서 부랴부랴 사진을 뽑으려고 했다.
하지만.. 예식이 12월 29일 (일) 이었기 때문에.. 주문 날짜는 12월 25일. 무려 크리스마스.
안오면 어떡하냐며 다리를 떨었다. 그리고 이건 그 긴박한 5일간의 이야기이다.
맨 처음 #웨딩테이블 이란걸 접한 후 핀터레스트에 검색했을 때는, 이건 안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금 압박 + 시간 압박 + 신경 못씀 3콤보로 딸피가 되어 의욕도 모든것도 잃었었다.
사진을 많이 인화하는 성격이 아닐 뿐더러, 인화한다고 하면 얼굴이 나온 사진 아니고 주로 풍경 위주로 인화했기 때문에... 액자에 끼울만한 사진도 없었다. 그래서 가만히 있다가 12월 25일 저녁에 포토샵을 켰다.
그리고, 이걸 만들었다. 고양이들도 함께 하는 가족사진이 하나쯤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사진을 골라 합성해서 만들었다. 고화질로 보면 합성티가 나지만 인쇄할거라.. 인쇄빨을 믿어보고 부랴부랴 작업을 끝냈다.
이거랑, 다른거랑 해서 몇몇개 인쇄를 맡기고.. 일김과 삼김에게 이거로 웨딩테이블 꾸며야할 것 같다며 이야기를 하니 일김이 본인은 그 전날 대전에 있을거니 일찍 와서 웨딩테이블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감사.. 무한한 감사..
그리고, 대망의 12월 28일, 예식 하루 전.
택배가 안온다.
귀귀 정열맨 만화처럼 으아아 택배!!! 를 외치며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배송 출발 메세지가 안와있다. 어제 분명 배송처리는 했다고 했으니 우체국에 와있긴 할 것 같다. 그래서 당장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Tip) 주말에 가면 당직 서시는 분이 맞이해줌. 주소와 수령인 이름을 말하면 찾아주심.
주소를 부르고 가만히 앉아있으니 안쪽에서 말씀하시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거 오늘 배송건인데? 누가 안찍은거야? 아, 집에 있었으면 집에서 받아 볼 수 있었구나! 숙연해져서 가만히 있다가 건네주신 택배를 받아들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허리숙여 인사하고 집으로 왔다. 그렇게 받은 나의 사진들...
그래도 대충은 채울 수 있겠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고 예식 당일 저걸 챙겨갔다. 배송도 빠르고 인화 퀄도 좋은 사진은 #스냅스 !!!!!! 그리고, 도와주겠다던 일김이 서울에서부터 가지고 내려온것은..ㅠ
젠가와 함께 이쁜 유리상자를 들고 왔다. 난 몰라 울어.. 이렇게 정성 가득한 웨딩테이블이라니ㅠ 넘모 감동이었다. 왜 같이 찍힌 풀샷이 없는지는 의문이지만.. 너무 고마왔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감사.
이렇게 좌충우돌 웨딩테이블까지 끝이났다... 이 때의 긴장감은 아마 레버넌트 볼 때 보다 더했던듯. 혼자 발 동동 구르다가 남편이 우체국 태워다줘서 고마웠다 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