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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범 Feb 09. 2021

배산임수를 기억하며

혹시 가능하다면, 그래서 다시 돌아갈  있다면.
지금 우리는 다른 모습일까.

사랑도 어차피  구라라는 영화 대사가 생각난다. 구라쟁이에게 구라가 전부일텐데. 그에게는 사랑이 전부였을까.

딱히 후회하진 않는다. 그렇게 아쉽지도 않다.
그냥, 그렇게 되었다.
우리의 역사는, 역사랄 것도 없이 짧은 과거는 그저 이렇게 되었다.

누군가는  글을 보고 착각하겠지만,  얘기가 아냐. 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작  얘기의 주인공은  얘긴줄이나 알까.  얘기가 맞아.

 마음을 헤아리려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네게 다가가려 애썼지만, 나는 너무 어른이었다.
너무 어른이라 너무 계산했다.

이제는 별다른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이다.
별다른 감정은 없다. 그저 그런 존재니까.
그러나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 썩어도 준치다.
별다른 감정이 없다는 말은 항상 별났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너는 항상. 그저 그렇게.

관음하듯 곁눈질로, 옆걸음으로  주변을 기웃거리면, 내가 모르는 배경이 나타난다. 그러면 나는 주춤하다  , 뒷걸음으로, 도망치듯 눈감고 
이제  읽기 시작한 책을 편다.
너에겐 내가 아는 너보다 내가 모르는 네가 훨신 많구나. 아직 한참은 넘겨야할 책장처럼.
왼쪽의 책장이 어쩐지 허전하지만, 그런가보다하고 그러려니 둔다.

너에게는   번도 하지 않은  말들이 혹시라도 네게 닿을까. 그러면 네가 부담스러울까.
 본듯,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도망갈까.
걱정마라.  얘긴 아니니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러니 
가지말라고.
 말은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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