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ny Mar 24. 2020

의문이 가득한 세상

나의 부끄러운 과거를 회상하며

요즘들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정치나 사회 관련해서는 관심 자체가 없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경험도 있었던 것 같다. 늦었지만 반성한다.


우선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투표권이 있는 국민이니까.


워낙 무지했던 대학시절, 광우병 소고기에 대한 소식으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었다.

광우병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생기면서 비참하게 죽는다. 10년 15년 잠복기가 있어서 아무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이런 위험한 것을 정부가 수입하려고 한다. 전 국민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

음식점을 갔을때 소고기를 먹는 날이면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내가 지금까지도 알고 있는 것은 이게 전부였다.

그런데 그때 당시의 나는 친구들의 이러한 얘기를 하나의 가십거리로 여기면서 동조했다.

어쩌면 정치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지식을 뽐내고 싶었던 것 같다. 친구의 말에 동조하면 나도 똑똑하고 지성이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저렴한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있다.(무한리필)


그리고, 또 한번의 가슴아픈 일이 벌어졌다. 

세월호.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그 유가족들의 심정은 참담했을 것이다.

그때 선장이 조금만 더 좋은 선택을 했더라면.. 정부가 좀 더 빨리 대처했더라면.. 이러한 생각은 여전하다.

잠수가 가능한 많은 전문가가 있었지만 미흡한 대처로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그런데 이렇게 슬픈 일이 점차 여러가지 상황으로 번져나갔다. 여러 음모론이 뒤섞이면서 소문은 무성해져갔다. 많은 사람들은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고, 노란 리본은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결국 대통령은 탄핵 되었다.


곧바로 대선이 이어졌고, 정권이 바뀌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나도 좀 더 살기 좋은, 투명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리고, 영웅과 악인은 난세에 탄생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혼란스러워 하고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초기 중국에서만 유행하고 있을 때는 그저 다른 나라의 안타까운 이야기일 뿐이었다.


국내에도 하나 둘씩 확진자는 발생했지만 크게 늘어나지 않았고, 

주변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기였다.

정부에서도 경제활동, 집회를 권고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상황이 뒤집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에도 여러가지 소문과 함께 여러가지 상황으로 번져나갔다. 

매일같이 자극적인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고, 사람들은 분노했다. (서로 분노의 방향은 달랐지만)


"뉴스 = 사실" 기본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뉴스도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SNS, 유튜브의 자극적인 콘텐츠들 보다 뉴스의 위험은 더 크다. 조회수가 높은 뉴스가 상위에 노출되고, 이게 전부라고 믿게된다.


나는 이러한 시점에 특정 단체와 심지어 의료계에까지 고발을 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 그리고 많은 국민이 죽고 있는 이 상황에 자화자찬하는 모습에 할말을 잃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에 더욱 놀랐다. 그러다 문득 나의 20대 부끄러운 과거가 떠올랐다.


나는 이과생이다. 결과에 대해 원인을 찾고, 그 과정을 찾아가는 것이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꾸만 그 과정을 다른 것에 연결시키고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합리적인 의심을 하면서 확인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방법이다. 그러나 답을 미리 정해놓고 맞추려고만 하면 오답을 해결책으로 착각할 수 있다. 


우리는 3차원 공간에 살고있지만,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은 한쪽 단면을 우선 바라보게 된다. 주변을 돌아보면서 여러 면을 볼 수 있어야 정확한 3차원을 이해한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성향을 잠시 접어두고 현상에 집중해야 한다. 여러 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여전히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나 찾지 못 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의료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조심해야 한다. 

요즘 날씨가 좋아졌는지 내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근교로 놀러가기도 하고, 마스크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여전히 확진자는 나오고 있는데도 말이다. 전염 확산 직전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아직 끝난게 아니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전염을, 편견을, 소문을, 단면을,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 국민일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한눈에 보이는 포트폴리오 작성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