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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은새 Feb 12. 2020

기다릴 때 키스해

미련 맞은 나를 원망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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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서글픈 사실을 말입니다.

그에게 내 맘을 풀어놓기 전에 

이미 예상했던 일입니다.

그리움으로 지샐 밤들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내 안에 가득 찬 감정들을 

적절히 자제하지 못하고

그의 진심을 묻자고 

그를 붙들어 세운

어리석었던 나를 탓합니다.

그와는 이제 끝이라는 절망을

그때에 조금이라도 

차분히 상상해 봤더라면

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을 테고

지금의 절망이 조금은 덜

원망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더 이상의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한

미련 맞은 나를 원망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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