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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등고 Aug 19. 2022

[영화]장고:분노의 추격자

오래 고민하지 않고 악당놈들의 대가리를 날려버릴 거야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주연: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 발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무엘 잭슨/2012


백인은 백인을 죽이고, 흑인은 흑인을 죽인다.

고결한 백인은 그렇지 못한 백인을 참지 못하고, 저항하는 흑인은 복종하는 흑인을 참지 못한다.


사실 악당놈들의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대가리를 날릴 뿐.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다. 심지어 잔인한 영화는 더욱 안 좋아한다. 그런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좋아하는 편이다. 이야기가 질주를 하는 느낌이 좋다.


사실 이야기가 질주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길이 울퉁불퉁하면 속도가 나지 않거나 위험하다. 그런데 타란티노 감독은 도로의 요철을 다 제거해버리고 아우토반으로 만들어버리니 영화가 속도를 내도 불안하지가 않다.


장고도 마찬가지로 이름과 다르게, 처음부터 가야할 목적지를 정해놓고 중간중간 악당놈들의 대가리를 날리며 달린다. 심지어 관객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악당놈들은 현상금이 걸려있거나 굉장한 raisist다.


내용은 스파게티 웨스턴+무협지. 주인공이 우연히 스승을 만나 수련하고, 악당들을 물리친다. 다만, 주인공이 흑인이고, 스승은 독일에서 온 현상금 사냥꾼이며, 악당은 인종차별주의를 가진 백인 지주와 흑인 마름이고, 배경이 서부시대이다.


현상금 사냥꾼 백인이 사냥하는 수배범은 모두 백인이다. 장고가 아내를 다시 만나는 과정의 최종 보스는 흑인이다.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인종에 관계없이 등장인물을 선과 악으로 나눴다는 점이다. 시대적 배경은 반영하되 어쨌거나 피부색에 관계없이 악역은 악역이고, 선역은 선역이다.


그게 맞다. 인종이 어떻건, 재산이 어떻건, 무슨 일을 하건 간에 나쁜 놈은 나쁜 놈이지.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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