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현 Mar 24. 2020

하노이 6개월 살기 02화-집 구하기

 하노이에  집이 생겼다. (feat. 미딩)

 하노이에 살 집을 구했다. 그 과정과 방법들을 대략 정리했다.


도착하자마자 놀랜 베트남 하늘....하...미세먼지 봐라 진짜  



1. 인터넷 검색 후 살고 싶은 동네, 아파트  찜 해놓기


 하노이에 오기 전 여러 베트남 현지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그중 한인촌(미딩)에 위치한 스카이레이크라는 아파트를 소개한 영상을 보았는데 뷰나 방 크기 위치도 마음에 들었고 설이와 함께 생활하기 위한 조건들에 충족되는 듯했다.(나중에 후회했지만..) 블로그나 카페로 내부 인테리어를 확인했고 대략적인 가격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도 에어비엔비로 먼저 살아보자.

‘스카이레이크‘는 미딩(한인촌)의 랜드마크인 경남아파트 부근에 위치해 있다. 에어비엔비로 예약하여 3일을 먼저 살아 보기로 했다.


- 최악의 에어비엔비, 예약할 때 잘 살피세요. 

호스트가 매일 걸어놓은 속옷  (내방 앞) 나올 때마다 봐야 함. 

 첫날, 최악의 호스트를 만났다. 바닥에 뭉쳐 떨어져 있는 먼지들, 더러운 화장실 바닥, 약한 샤워 물줄기, 지저분한 침대 커버와 베개에, 이불도 없어서 추운 2월의 하노이 밤을 3일 동안 담요 하나로 보냈어야 했다. 더 열 받는 건 우리 외에 모르는 남자가 들어와 셰어 하는 방식이었으며, 매일 호스트가 자기 속옷을 널어놓아 너무 불쾌한 3일을 보내야 했다. 


 아파트 시설과 방 크기는 유튜브에서 찾은 그대로였다. 빨리 방을 얻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방을 구하는데 딱 3일 정도가 소요되었다. 











2. 베트남 현지를 소개하는 유튜브, 카페,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but 너무 많은 정보로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스카이 레이크 앞 거리.  깨끗한편



3. 부동산 고르기 :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에게 물어봄.


 산책하다가 만난 (스카이레이크에 거주 중인) 한국인 부부에게 부동산을 추천해 달라고 하여 알게 된 부동산 직원 ‘링’


‘링’을 만난 건 너무 행운이었다. 링은 한국말을 잘하는 베트남 부동산 직원인데, 한국인들을 많이 상대해서 그런지 말투는 어눌했지만 소통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고, 주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서 우리의 요구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 보여주었다.


'집주인'과 계약 중 졸고 있는 설이 (feat. 링 목소리)


  다른 부동산도 동시에 알아보기는 했으나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아 결국 ‘링’이 소개해 준 곳으로 계약을 했다.


먼저 지역을 정했고, 아파트도 결정했는데 계약하는 과정이 관건이었다. 베트남 정보 공유 카페에서 아파트 관련 정보를 검색하여 여러 개의 글을 참고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부동산 조심하세요'

‘현지인이 운영하는 부동산 조심하세요'

‘아무도 믿지 마세요..'


너무 많은 정보들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아파트 평균 월세와 인테리어는 물론, 현지에서 실제 다투고 있는 집주인과의 보증금 문제들을 참고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스카이 레이크 뷰와 산책로, 그리고 수영장


스카이레이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조건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함 

-설이의 산책로가 깨끗해야 함

 *계약 할땐 강아지를 키울 수 있다고 하였으나, 애견 반입 금지 규칙을 뒤늦게 이야기함.외출시 설이를 숨겨서 나갔어야 했다. 추후에 자세한 이야기 업로드 예정 

-창문이 커야 함

-뷰가 좋아야 함

-수영장이 있어야 함.

-6개월 계약이 가능해야 함.


내가 살게 된 집 방 내부 (방 2개 , 화장실 2개 , 부엌 1, 거실 1 ) / 깔끔 & 심플


4. 베트남 집의 특징과 계약 시 주의할 점


베트남은 한국의 ‘전세’라는 개념이 없다. ‘월세’ 혹은 ‘집을 사는 방법’ 뿐인데, 월세도 1년 단위이다 보니 6개월만 허용해 주는 곳이 많지 않았다.


베트남 아파트의 특징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같은 아파트여도 인테리어가 같은 집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시공사에서 기본으로 해주는 인테리어가 없어 그냥 뼈대만 있는 상태에서 각자 집주인들이 인테리어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기는 집을 볼 때에 각 집에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인테리어에 얼마를 투자하느냐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나는 6개월 계약을 했고 보증금으로 1개월을 더 지급했다.(총 7개월 월세 지급) 지급 방법은 집주인과 상의하여 두 번으로 나누어 내기로 했다. 베트남은 한국과는 다르게 복비를 임차인이 내지 않는다. 복비는 임대인(집주인)이 내니 따로 복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베트남이라고 집값도 저렴할 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오산이다.(집주인 말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아파트를 매매, 투자하면서부터 아파트값이 계속 계속 오른다고 함) 또한 월세 외에 전기 요금(누진세), 수도요금, 인터넷 요금이 추가 발생된다.



5. 집주인에게 필요한 것들 요구하세요!


- “링! 집주인 좋은 사람이에요? (답. 정. 너)”

-“집주인 착해요 집주인 진짜 좋은 사람~”


 계약 기간이 끝날 때 베트남 집주인들이 이것저것 트집 잡으며 보증금을 안 준다는 얘기들을 많이 봐서 불안했다. 계약 시 집주인을 직접 만나서 계약을 했다. 좋은 사람 같았다.(보증금 안 주려고 억지 부릴 것 같진 않아서 좋은 사람.)


‘링’이 집주인에게 필요한 것들을 요구하라고 했다. 풀옵션이었기 때문에 웬만한 물건들은 다 있었지만 더 추가한 요구 사항들을 이야기했고 얘기한 대로 모두 구매해 주었다.


원래 있었던 것들(풀옵션): 에어컨, 밥솥, 그릇, 세탁기, tv, 침대 2개, 이불, 냉장고

새로 요구한 것들 : 전자레인지, 청소기, 공기청정기


하노이 집 과 나의 짝꿍 설이


하노이에 집이 생겼다. 제일  짐을 하나 덜은  같았다


설아 이 집 좋지?

6개월 잘 지내보자.. 비록 미세먼지가 너무 강해서 푸른 하늘은 안 보이지만... ㅜㅜ

작가의 이전글 자유로운 영혼으로 하노이 6개월 살기(with.반려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