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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bysloth Dec 22. 2019

Today @ Apple @ Seoul 가로수길

테크 우먼들과 함께한 투데이 앳 애플 세션

지난 달 11월, 마이크로소프트 빌딩에서 열린 우먼후코드-서울 연말파티 yearend party에서 크리에이티브 코딩을 주제로 발표했었다. 그 때 내 발표를 흥미롭게 들으신 애플 직원 분이 내부에 얘기를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나를 포함해 인터렉티브 아트 랩 부원들을 세션에 초대한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최근까지도 미국 애플에서 Lisa Park, Zach Lieberman 이 워크샵 행사 하는 것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보고 너무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김칫국부터 마시고 괜히 들떴었다.


비록 이번에 초대받은 자리는 애플이 진행하는 Today at Apple 세션에 참여하고 네트워킹 하는 류의 행사였지만, 나중에는 정말 성공해서 내가 아티스트로써 행사를 했으면 하는 상상을 마구 해댔다. 애플의 today at apple 세션은 high profile 만 초대하지만...


Today at Apple 은 매일/정기적으로 열리는 애플 앱 튜토리얼 세션 같은 것이다. 미리 홈페이지로 자리를 예약해야되며, 공석이 있으면 현장에서 참여 신청을 할 수도 있다. 코딩, 포토샵, 영상, 키노트 등 여러가지 컨텐츠를 다루는 앱을 가르치기도 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가지고 진행하기도 한다. 내가 초대받은 세션은 keynote로 앱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옆에 있는 더 큰 led wall 에서는 AR 증강현실과 관련된 앱 세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실 Today at Apple 과 이 세션들을 진행하는 Apple Creative 에 대해서 말로만 설명을 들었을 때는 구지 이런 걸..?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게 크게 무슨 좋은 효과가 있다고? 인력 낭비 아닌가?

그런데 막상 가서 들어보고 체험해보니 .. 와우 이런 것을 두고 경험의 차이라고 할까. 애플 뽐뿌가 제대로 온다. 이거시야말로 오프라인 마케팅.. 아이패드 둄 듀세영...


세션이 끝나고 애플 직원들과 지하 비밀의 방에서 대화를 할 때도 그들은 ‘경험’을 굉장히 강조했다. 와서 직접 이런 경험을 한 것과 안 한 것은 (애플과 애플 프로덕트에 대한) 차이가 있다는 것.


나같은 경우만 해도. 이메일과 전화로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투데이 앳 애플을 가보지 않았으니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냥 왜 초대하는 건지 궁금하고, 내 발표를 듣고 컨택을 주신 게 신기해서 가로수길을 찾아간 것이지.


아무튼, 경험 마케팅 experiential marketing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내가 아는 수많은 미디어 아트 팀들도 브랜딩, 특히 한국은 오프라인 마케팅 현장 작업을 굉장히 많이 한다.

silo lab - 카카오 프렌즈 샵

https://www.instagram.com/p/B1GoQrfnbbU/?igshid=wqs2eu2tj040

atod - nike

https://www.instagram.com/p/Be7U1-Hgi0S/?igshid=1f68fao5h7bpb


오프라인 (경험 중심의) 마케팅 행사를 진행한다면, 사람들에게 참여의 재미나 신선함을 주면서도 그 경험에 브랜드가 자연스레 스며들어야 성공이다. 둘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생각해보니 내가 fortune 에 다닐 때, Apple Retail 총괄책임자가 바뀌었던 기사가 많이 보도되었던 게 공감이 간다. 기본적으로 Angela 는 럭셔리 브랜드 (도나 카란, 버버리) 고수였고, 그녀가 오자마자 부는 혁신의 바람이 신선했다는 내용. 기업의 이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애플 리테일 매장에서의 소비를 어떻게 창출하고 증가할 지 궁금하지 않았을까.

https://fortune.com/2015/09/10/angela-ahrendts-apple/?_gl=1*1wnw3gd*_ga*YnlOa1JXNkdzNmJpNkFZaFdzMGFaWkxLNENNWGk1YW1sdmxHQmRmaVliWWpjWk54ajZmcElyRFBfYkpKajdCTA..


그런 의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프라인 경험 마케팅 캠페인 중 하나는 네슬레의 인터렉티브 벤치였다. 그냥 영상을 보면 이해가 될테니 설명은 생략

https://youtu.be/oBwOac2A4gI


아무튼, 애플의 이런 마케팅 전략을 경험하면서 감탄했다. 세션이 끝나고 따로 비밀의 방에서 애플 직원들과 대화를 (정말 너무 재미있거 편하게) 나눴는데, 이런 식으로 여러 커뮤니티의 사람들과 친밀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똑똑해보였다.


p.s 1

사진만 봐도 스웩 느껴지겠지만, Apple Creative  분들의 에너지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세션 진행자분 포함 다들 완전 하이 텐션에 넘나 파워 에너지. 요즘 저기압인 나는 넘나 당황스러웠지만, 내가 이렇게 폴짝거리던 때가 언제였는가 새삼 아련했다. 나도 사교성 만렙 찍던 때가 있었는데ㄷㄷ 주변에 에너지 만렙 사교성 만렙 찍는 분들 있으면 애플 느리에이티브  강추합니다.. 이건 저세상텐션이야..


p.s 2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돈에 극도록 예민해지고, 상술이란 것을 거부하는 아이러니한 사회기조가 있기에, 마케팅은 계속해서 자연스러움과 적은 위화감을 주는 방법을 찾아나설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사실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 연예인보다는 친밀하고, 그냥 친구보다는 쿨한 인플루언서들. 나름 내 댓글에 반응도 잘해주고 캡션도 친근하고 괜히 진심어린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사람이 어느 날 부터인가 제품을 추천해준다? 갑자기 눈가리고 귀막고 언팔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팔로워들이 달라붙어서 물어보고, 인플루언서도 친절하게 후기를 알려주고 있네? 그렇게 어느 새 당신 집에 쿠팡맨이 다녀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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