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급에서 만난 학생들 이야기
버스 맨 뒷자리에 겨우 앉았다. 앉고 보니 가장 뒷자리와 그 바로 앞자리는 (아마도)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소풍을 다녀오는 길인 듯 학생들과 교사가 앉아 있다. 내 옆에 앉은 어린이는 콧등이 노랗다. “Hi~!” 인사를 건네니, 다들 자기 옆에 앉으라고 손짓 발짓. 선생님 말씀이, 민들레를 좋아해서 꽃향기를 맡으며 비벼서 코가 저렇게 노랗게 물들었단다.
전에 만난 어진이는 통합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오는 시간마다 지각을 했다. 왜 늦는지 마중을 나가보니 메리 골드를 좋아해서 콧구멍에 한 송이씩 꽂아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다. 콧등이 노오란 학생을 보면서 어진이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