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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시옹 Oct 25. 2019

현재까지 보여준 SNS의 한계

우리가 원하는 집단지성의 지점에 도달했는가?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생기고

그 서비스들이 대형 집단화되며

타그램, 핀터레스트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SNS 서비스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인간의 뇌의 수많은 넘는 뉴런이 연결되어 지금 인간의 지능을 만든 것처럼

인간이 스마트폰을 위시로 한 SNS로 연결되면 그런 폭발적인 지능을 만들 수 있으리라 예상되었고

아랍의 봄과 같은 사건으로 이미 그 파급력을 보여주었다.


근데 지금까지의 SNS가 과연 우리가 원하는 그 집단지성의 지점에 도달하였는가?

사실 우리는 아직도 특정 전문가 혹은 사상가들의 생각을 그대로 빌려오는 것에서 멈춰져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혹은 그걸 넘어서 반대로 이전에는 랜덤 하게 섞여있던 양상이 SNS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엮이기 시작하면서 집단화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반대의 사람과 섞이기 힘든 SNS의 특성상 집단화가 전체주의를 낳고 전체주의가 반지성주의를 낳아 결국 멈출 수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이 사회 이곳저곳을 붕괴시키기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저명한 학자, 칼럼니스트, 교수, 전문가들은 이미 SNS를 떠나버렸다.

그들은 SNS에 있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이 피력되고 피드백받을 수 있는 뉴미디어 매체로 넘어가버렸다. 그러면서 SNS에서는 소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이 없어져 버리자 각자 유리해 보이는 뉴미디어 매체에서 전문가들이 쓴 글을 가져와 집단의 정체성을 강화시키는 이데올로기로써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집하고 세뇌하고 흡사 마오쩌둥 시대의 홍위병을 연상시키는 SNS 유저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 건 단순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좌우 위아래를 막론하고 토론 없는 사고가 없는 집단끼리 서로 소리 지르는 양상이 이전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위시한 SNS는 개인적으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상업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사람을 연결시켜 집단지성으로 더 이롭게 하겠다는 목적에는 달성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패가 결국 아마존, 구글, MS로 하여금 단지성을 포기하고 인공지능으로 집중하게 한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정보로서 도움을 얻는 것들은 대부분 유튜브나 구글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얻어 사용자들에게 제공된 전문화되고 가공된 정보라는 점에서 SNS의 집단지성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 생각하게 된다.


물론 뭐 먹고 어디 가고 이런 단편적인 정보는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근데 그 단편적 정보를 넘어선 조금만 복잡한 주제에 들어가면 이 집단지성을 실체를 잃고 집단지성에서 '집단'만 남아 집단 광기를 보여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연결시키는 것에서 어떻게 사람을 연결시키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단편적 사진과 글은 사실 집단지성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애초에 페이스북은 뭔가 깊은 혹은 좀 길어질 수밖에 없는 정보를 올릴 만한 UI가 아니다. 그렇다고 트위터는 너무 단편적이라 페이스북보다 더 안 좋다고 생각된다. 미디엄과 같은 글 중심의 매체는 깊이는 있는데 집단이 없다. 애초에 글만 있다 보니 들어오는 계층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이 중간의 어디 지점을 채워줄 서비스가 필요하다. 아니면 아예 친목의 기능보다는 주제와 생각에 맞춰 서비스를 만들고 페이스북 연동을 통해 친목적인 요소를 조금 채우는 것도 방법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 같다.


지성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여러 집단이 모여서 의견을 개진하고 주장을 보안해 나가면서 형성된다.

따라서 SNS는 인위적으로라도 이러한 충돌되는 가치관의 글과 정보를 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집단지성을 이루려고 하면 말이다. 또한 이러한 주장을 하기 쉽게 글, 사진, 동영상 특히 글의 하이퍼 텍스트적인 요소를 백분 활용한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편집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직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SNS의 게시글 기능은 모바일과 IoT 시대의 다양한 그동안 정보로 여기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정보화를 이루기에 부실하다고 생각된다. 인용 기능을 예시로 들면 하이퍼텍스트 시대는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인용은 따로 웹사이트 가서 뽑아와야 하는 것이 시대정신에 맞는지 궁금하다.


그냥 글을 쓰면 비디오고 사진이고 논문이나 뉴스 기사 모두 자동으로 인용화되서 교수, 전문가, 일반 사람들 모두 가릴 것 없이 소위 검증받을 수 있는 글을 쓰게 해주는 환경을 구성해주면 좋지 않은가란 생각이 든다. 또 SNS의 장점인 피드백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기존의 논문이나 뉴스 기사가 가진 느린 피드백의 단점을 보안해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왜 전문가의 글과 일반인의 글을 인용 같은 수단으로 딱 집어 나누려 하는가?

그냥 두 가지 글 모두 포용할 수 있게 아예 자동 인용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될 일 아닌가? 유튜브나 동영상 매체의 인용도 자동화되고 검증받기 쉬워지면 오히려 교수나 전문가들이 몰려오지 서비스를 떠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글들이 단편적으로 흩어지지 않게 해시태그로 정렬시키면 그 글들을 추적해가며 생각이라는 것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보며 더 큰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페이스북의 글은 정말 이리저리 나도는 수준이라 사용자가 직접 찾는 이상 관련 글을 찾기 어렵게 되어있어 사실상 논의나 토론이 불가능한 환경인데 이걸 해시태그와 같은 기능으로 통합시키면 더 정리되고 일목요연하게 글이 정렬되어 토론과 토의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또 그에 부가적으로 다이어그램을 그려주면 새로운 이론이나 생각을 만드는 그런 서비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도나 증강현실 같은 시각적 자료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 그동안 SNS에서 주로 다뤄진 주제들이 확장되지 않을까? 글과 사진으로는 생각을 다 표현하기 어려운데 그걸 지도나 증강현실 혹은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집 툴이 있으면 SNS가 단편적 주제를 다루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주제들이 SNS에 올라와 공유되어 집단지성이 더 다양하게 발휘될 수 있지 않을까?


집단지성은 아직 그 가치를 다 발휘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 지성을 표현시키고 공유시키는 방법론을 보완하면 아직까지는 실용성 측면에서 물음표를 짓게 만드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진짜 집단지성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는 뭐든지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해진 시대이다.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집단지성을 좀 더 보완해 줄 소프트웨어적인 뒷받침이 더 필요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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