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디시옹 Dec 19. 2019

페이스북의 광고가 그린 서울

서구사회의 공포와 불안 그리고 우리의  IT 생태계를 돌아보며

페이스북 크리스마스 서울 광고 입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공개한 서울의 모습을 그린 광고가 광분을 샀는데요. 어떻게 봐도 서울에서도 통상 저임금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위주로 촬영하고 현실 고증과는 동 떨어진 서울 곳곳을 다 가봤지만 듣도 보도 못한 곳을 찾아내 촬영하는 그들의 열정에 정말 감동의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가난한 곳을 찾아다니며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게 하려고 촬영 대상체를 폭행하는 자선사업단체의 모습이 보였다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아무 냉장시설 없이 해외에서 수입된 식품을 신고없이 팔면 우리나라에서는 식품 위생법으로 신고 당해 영업정지 및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여긴 아마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어떠한 나라인 듯합니다(?)


그들의 생각의 틀에 크게 화를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존재와 위치에 대해 기본적인 인식도 안 돼있는 수준의 단체나 사람은 앞으로의 시대에 뒤떨어진 체 자연도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잘 알려진 우리의 인식이 이 정돈데 다른 최근에 발전한 나라들에 대한 정보력이 어느 정도 인지 이러한 광고를 통해 측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정보력이라면 앞으로 신흥국들이 많아지는 세계경제 속 자연스레 도태되고 대체되리라 생각합니다. 기사를 보고 광고를 보고 화가 많이 나셨겠지만, 어차피 손해 보는 것도 그들이고 이렇게 찍는다고 우리의 실제 삶이 달리지는 것도 아닙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우리의 모습들이었습니다.

저희 할머님도 장사를 하신지 70 여 년 가까이가 되셨지만 이런 가게는 한 40년 전 즈음에 할머니 가게 사진에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BTS부터 삼성전자까지 모든 소위 비서구권 국가들이 기존 서구권의 영역이라 생각되는 산업들을 집어삼키면서 이러한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 혹은 싼마이(?)와 같은 묘사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정리돼 있고 질서 정연하고 깔끔한 우리의 실제 삶의 모습을 그대로 수 억 명 앞에서 보여줬다가는 아마 기존 서구권의 극심한 반발과 민란을 일으키게 될 정도로 서구권이 힘들고 공포와 불안에 가득 찼다는 증거 생각됩니다.

최근 동양인 비하와 인종차별 사례가 느는 것도 이러한 원리입니다. 이러한 논리적이지 않은 폭력적이고 감성에 기초한 분노 표출은 보통 자신의 삶에 붕괴되기 직전이거나 극심한 불안 혹은 공포에 놓일 때 더 강해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자신은 점점 어려워지고 힘들어지기만 하는데 나보다 낮다고 생각한 사람이 더 잘 살고 발전하기만 하니 노골적으로 혐오하게 된 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연하고 성숙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무조건 이러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화 내기보다는 실질적인 형사재판과 법정 소송 과정을 통해 그러한 우리에 대한 인종적 분노 표출은 그들로 하여금 영원히 감옥 밖으로 나오지 못하거나 수천억 원의 징벌적 동양인 인종차별 벌금을 내야 할 수 있다는 공포를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심어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 인종차별 같은 요소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고소라는 과정을 통해 사례를 만들어 놓는 것이 앞으로 우리를 위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동양인 인종차별은 아직 법정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보니 변호사가 넘쳐나다 못해 너무 많은 미국과 같이 소송을 갈구하는 나라에서는 동양인 인종차별이라는 사례 하나만 확립되는 순간 우리에게 굉장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동양인들은 그 어느 인종과 비례해도 자본적으로 지식적으로 학문적으로 우세해 동양인 인종차별 소송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기계와 같이 움직이는 부자연스러운 묘사도 상당히 인상적 이었습니다. 특히 리얼리티를 중시해야 하는 광고를 이렇게 찍었다는 것에서 더 노골적으로 혐오가 드러납니다.

이 광고는 굉장히 사실적이며 서정적인 톤과 구도의 광고입니다. 이 장면이 무슨 메타 포니 은유였다는 헛논리는 도저히 먹힐 수가 없는 광고입니다. 이 장면에서 그들은 역설적으로 그들 자신의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편협적인 우리에 대한 혐오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산업은 서구인들이 유일하게 자신들이 우월하고 우세하다고 여기는 얼마 안 남은 분야였습니다. 모든 분야의 우위를 다 빼앗기고 얼마 안 남은 그들이 우월하다고 여기는 분야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우리가 마치 기계와 같은 전체주의적 시스템 아래에 통제된 부모 아래서 모두 똑같이 하라고 배운 기계라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의 마지막 남은 우월성마저도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리 잘 살지도 그리 똑똑하지도 않고 산업에서 우세적이지도 않고 심지어는 그렇게 예술적이거나 자유분방하지도 않다고 하면 그들의 모든 자존심과 힘들지만 버티게 해 주었던 머릿속 인식이 통제로 붕괴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미국 학생들은 중국이나 한국 학생들을 보고는 '너희들은 부모님 통제 아래에서 하라는 것만 하지' 혹은 '너희는 따라 하기만 하지 스스로 만들지 않아'와 같은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들을 하고는 했었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재즈와 블루스가 대중음악의 토대인데 흑인이 만들었으니 백인은 흑인을 따라 하는 따라쟁이 인종이다"라는 논리도 성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들만 모르나 봅니다.


그 자유분방과 창의력을 강조하는 그토록 강조하는 것은 반대로 그게 그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작가, 화가, 뮤지션들이 쏟아지고 그 문화가 세계에 퍼지고 자신들이 전통적으로 당연하게 받았던 관심이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분산되니 그들이 점차 소외감과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열등감에 빠진 사람은 그 열등감 안에 계속 가둬 두는 것이 우리가 더 빨리 그리고 더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리기 위해 유리한 전략입니다. 그들을 바꾸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이 열등감과 공포 안에서 허우적거릴 때 우리는 무시하고 우리가 하는 것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키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의 그룹 쳇인 듯 합니다

사실 좀 뜬금없겠지만 이 광고는 그런 사회적 문화적 그들이 우리를 인식하는 모습과 더불어 우리의 IT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이 된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구글 맵의 해외 반출 제한이 이러한 우리의 실제 환경과 비치는 모습에 있어 큰 괴리를 만들었습니다.

구글맵은 우리나라의 2013~4년에 멈춰 있습니다. 대중교통과 온갖 새로운 장소들은 구글맵에 표시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의 삶과 거리가 먼 곳들만 구글맵에 등록됩니다. 이러다 보니 해외에서 어떠한 정보를 얻을 때 구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정보는 거의 안 뜨다 보니 우리나라에 아무것도 없는 개도국과 같은 나라라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도는 단순해 보이지만 정보 전달에 있어 절대적으로 큰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문화를 더 잘 알리고 우리의 삶을 제대로 소개하려고 하면 국내 지도를 해외의 유명한 서비스에 반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을 예시로 들면 일본은 정말 IT 환경이 폐쇄적이지만 그들의 지도와 대중교통 정보는 모두 상세히 구글에 오픈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제기준에서는 일본을 당연히 더 잘 발달돼있고 문화적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국제기준이 되어버린 구글맵에서 그렇게 표시되니 그 자체가 발전의 증거가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해외 정부에 표시되는 것보다 유튜브나 구글맵에서 표시되는 것이 더 강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구글과 아마존 같은 다국적 IT기업의 영향력은 이미 정부를 능가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하려 하면 정부를 설득하고 주도하는 개념에서 민간에 그냥 있는 정보 그 자체를 열어줘야 합니다. 다른 나라 정부를 백만 년 설득해봤자 사람들은 여전히 구글맵을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를 인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2020년에 구글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며 해결되겠지만 앞으로는 국가의 정보를 민간에 열어주고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 자체만으로 관광과 산업 육성의 기회를 열어 주리라 생각합니다.


동영상을 통한 광고는 참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전달해 줍니다. 이제는 단순히 분노하는 것을 넘어서 다층적으로 입체적으로 그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현재까지 보여준 SNS의 한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